"왜 안돼?" 신시장 만드는 당찬 6인의 MZ세대 창업가[유니밸리]



와디즈·블랭크 키웠다...도전도 실패도 보듬는 '라이온'
[유니밸리-한양대학교 2-1]전상경 창업지원단 단장 "창업 성공뿐 아니라 실패도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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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국내 23개 예비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 대표들이 온라인으로 한 자리에서 만났다. 국내 최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 매출 1000억원대 미디어커머스업체 '블랭크코퍼레이션', 패션 플랫폼 운영사 '브랜디', 인공지능(AI) 기반 수학문제풀이 서비스를 개발한 '매스프레소', 컨테이너형 스마트팜 개발사 '엔씽' 등이다. 이들은 모두 지난해 결성된 한양대 출신 'HYU유니콘클럽'에 속한 스타트업들이다.

올해 1월 취임한 전상경 한양대학교 창업지원단장은 올해 목표로 1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가진 예비 유니콘 배출을 꼽았다. 전 단장은 "매년 학생창업기업 40~50개를 포함해 창업 단계별로 280여개 이상의 창업자들을 배출할 정도로 양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올해는 창업기업들이 자연스럽게 '스케일업' 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가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한양대 창업지원단은 학교의 모든 창업지원체계를 총괄한다. 2009년 글로벌기업가센터로 시작해 올해로 12년째를 맞이했다. 창업준비 단계부터 실제 창업 실행, 성장, 자금회수(엑시트)까지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예비 창업자부터 7년 이내 창업기업까지 아우르는 모든 단계의 정부지원사업을 운영 중이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예비·초기·도약창업패키지' 주관기관을 전부 맡고 있다. 수도권 내 대학 중에서는 유일하다. 연간 운영예산만 100억원 이상이다. 그동안 배출한 7년 이내 초기 창업기업만 2286개에 달한다.

창업 지원업무를 세분화해 각각 전담조직을 구축했다. 창업교육과 글로벌 창업지원을 담당하는 '글로벌기업가센터', 창업기숙사·코맥스스타트업 타운 등을 운영하는 '학생창업보육센터', 국내외 투자유치를 맡은 '창업투자센터', 아이디어·사업모델 등을 상담할 수 있는 '원스톱 창업상담실' 등이다. 이외에도 투자를 위한 '한양대 기술지주회사'와 '한양창업지원단 투자펀드', 자문 역할을 맡는 '자문위원회·멘토그룹·창업융합전공 교육과정위원회'도 갖췄다.


"창업한 김에 유니콘까지"…창업 첫 교육부터 팁스 지원 '원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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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경 한양대학교 창업지원단장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한양대 창업지원단은 예비 창업자가 첫 발을 들인 순간부터 최종 단계까지 전 과정에 걸쳐 일괄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창업 관련 수업을 듣다가 실제 창업으로 이어지는 학생창업기업이 유독 많다. 실제로 학생창업기업은 2016년 43개에서 이듬해 53개, 55개, 58개로 매년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COVID-19) 영향에도 54개를 기록했다. 카닥, 백패커, 퍼플링크, 팀42, 블리스트, 라이언로켓, 알고리즘랩스, 나이비, 레티널 등이 대표적인 학생창업기업이다.

전 단장은 "한양대는 창업교육 ·네트워킹·보육·투자유치·글로벌 진출까지 한국형 창업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며 "연간 450여개의 창업 강좌를 개설해 매년 1만2000명 이상의 학생들이 수강하고, 이중 일부는 자연스럽게 실제 창업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양대의 창업기업 지원 프로그램은 여러 대학, 기관들의 '벤치마킹' 대상이기도 하다. 이중에서도 원하는 멘토와 실시간 연결이 가능한 '멘토스온콜'이나 기숙사·협업공간을 제공하는 '247스타트업돔'은 대표 사례로 꼽힌다. 멘토스온콜은 자체 멘토단과 창업자를 수실로 연결해주는 방식이다. 멘토단은 매년 5월 세무·회계·법무·노무·투자·기술 등 14개 분야별로 100명씩 선발한다. 2018년 문을 연 247스타트업돔은 창업자 기숙사다. 1학기당 30여명의 예비 창업자들에게 기숙사와 협업공간 등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이 외에도 사무 지원공간인 '코맥스스타트업타운', 전반적인 실전창업 프로그램인 '스타트업아카데미'를 운영한다.


"도전뿐 아니라 실패까지 보듬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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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경 한양대학교 창업지원단장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올해는 창업기업들의 질적 성장을 돕겠다는 방침이다. 직·간접적인 투자도 늘려간다. 현재는 한양대 기술지주(83억원), 한양엔젤클럽(38억원) 등 120억원 규모의 투자펀드를 운영 중이다. 한화투자증권, KT인베스트먼트, 다담인베스트먼트, AIM인베스트먼트 등과는 20억원 규모의 투자컨소시엄을 결성했다. 창업지원단 직원들이 조금씩 돈을 출연해 2억원 규모의 투자펀드도 조성했다. 당장 필요한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초기기업들에 직접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취지로 결성했다.

창업에 대한 도전뿐 아니라 실패까지 보듬을 수 있는 게 대학과 창업지원단의 역할이라고 전 단장은 강조했다. 그는 "평생 직장도, 평생 직업도 없는 21세기에는 누구나 한 번 이상은 창업의 기회를 마주하게 된다"며 "전부 다 성공할 수 없는 현실에서 창업에 실패를 하더라도 이를 딛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부분까지 대학이 아울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창업지원을 돕는 여러 기관, 단체들이 있지만 대학은 이익만 추구할 수는 없고, 기본적으로 교육기관으로 본분이 있다"며 "학생이든 교수든 창업에 대한 열망이 있으면 누구나 도전해볼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주고, 동시에 실패했을 때도 이들을 잡아주는 안전망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19 다음은 '닥터나우'…원격의료 시대 이미 열렸다"
[유니밸리-한양대학교 2-2]장지호 닥터가이드 대표 "의료계의 토스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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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호 닥터가이드 대표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우리나라의 비대면(원격) 진료 시대는 이미 시작됐다. 환자들에게 편리하면서도 의사와 약사 모두 상생하는 원격진료를 넘어 건강을 총체적으로 관리하는 의료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

장지호 닥터가이드 대표는 '아플 때 119 구급대 다음으로 생각하는 의료시스템'을 목표로 비대면 진료부터 조제약 배송까지 가능한 어플리케이션(앱) '닥터나우(NOW)'를 출시했다.

환자는 닥터나우를 통해 진료과목을 선택하고 원하는 시간에 담당 의사로부터 화상 또는 전화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의사가 처방한 약은 환자가 동네약국에서 직접 수령하거나 집으로 배송 받을 수 있다.

현행 의료법상 의사가 환자를 원격으로 진료하는 것은 불법이다. 하지만 정부가 병원 내 코로나19(COVID-19) 전파를 막기 위해 지난해 2월부터 한시적으로 전화진료를 허용하면서 원격의료의 길이 열렸다.

최근까지 이뤄진 전화진료는 160만건에 달한다. 장 대표는 "올해는 원격의료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이미 많은 사람들이 비대면 진료를 경험했다. 이제 우리도 어떻게 제도권 안으로 원격의료를 가져올 것인지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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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대표는 한양대 의대 본과 3학년에 재학 중이던 2019년 닥터가이드를 창업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본래 의사로서의 목표는 중증외상환자의 목숨을 살리는 이국종 아주대 교수 같은 뛰어난 수술 전문의였다.

장 대표는 "수술을 잘하는 의사가 되어 1명의 환자에게 100이라는 만족감을 주는 것도 좋은 삶이지만 100만명의 환자들에게 1이라는 행복감을 주는 것도 좋은 삶이고 누군가는 해야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양대 창업지원단을 통해 2019년 초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를 방문했다. 그곳에서 수많은 해외 원격의료 회사들을 보고 돌아왔다. 창업지원단을 통해 초기 창업패키지부터 법인 설립까지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

장 대표는 1960년대에 만들어진 의료법·약사법에 가로막혀 국내 원격의료의 발전이 정체돼 있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20년 뒤에도 원격의료를 안할 것이라면 상관없다. 하지만 결국 하게 될 것이고 지금이 적기"라고 했다.

이어 "이미 원격의료가 시작됐는데 제도화는 안 된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구글이 방대한 데이터를 무기로 한국에서 원격의료를 한다면 막을 수 있겠느냐"며 "지금은 다 같이 어떻게 더욱 좋은 원격의료를 만들 것인지 협력하고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의료계의 반대에 대해선 "대형병원 쏠림 현상을 우려하는데 160만건의 비대면 진료 중 55%는 1차 의료기관에서 이뤄졌고 대형병원은 10% 수준이다. 안전성 문제 관련해서도 160만건 중 오진은 1건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닥터나우는 생리통이나 질염 등 여성질환, 남성 성기능 장애, 탈모 등 자신의 증상을 알면서도 직접 병원을 가는 것은 불편한 환자들이 주로 사용한다. 장애인이나 허리 통증 등 거동이 힘들거나 출퇴근에 밀려 시간을 내기 어려운 직장인들도 단골이다.

닥터나우의 월간 활성사용자(MAU)는 7만5000여명에 달한다.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의 의료 카테고리에서 2~3위를 차지하고 있다. '2021 대한민국브랜드평가' 원격진료앱 부문에서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1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대규모 투자유치를 마쳤다. '압도적으로 편리한 원격진료' 플랫폼을 넘어 향후 건강관리 전체를 아우르는 '의료계의 토스'가 되는 것이 목표다. 기회가 되면 원격의료 전문가로서 강단에도 선다는 계획이다.

장 대표는 "토스가 있다고 은행이 사라지지 않는다. 상생하면서 편리한 서비스가 되도록 고민하고 있다"며 "앞으로 원격의료를 학교에서도 배워야 한다. 실제 산업에서 어떻게 원격의료가 이뤄지고 있는지 나중에 강의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샘플비 20만원 들여 2억 벌었다···디자이너 500명 노크
[유니밸리-한양대 2-3]선주문 방식 차세대 패션 플랫폼 '모예'...송하윤 대표 "아이디어만 있으면 브랜드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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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윤 모예 대표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멋진 옷을 만들 수 있는 디자이너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옷을 내가 만들면 더 예쁘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하고 생각만 하지 말고 직접 만들어 보세요. "

송하윤 모예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아이디어만 있으면 최소한의 비용만으로 자신의 브랜드 시제품 제작부터 양산까지 한번에 할 수 있도록 돕는 패션 플랫폼으로 자리잡는 게 목표"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양대 창업지원단의 도움을 받아 2019년 7월 설립된 모예는 '모두가 예술가'라는 콘셉트를 가진 패션 플랫폼 스타트업이다.

모예의 기본적인 사업구조는 크라우드펀딩 방식이다. 패션 부문에 특화해 서비스를 고도화한 부분이 여느 크라우드펀딩과 차별점이다. 브랜드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디자이너가 될 수 있고, 소비자는 다른 곳에 없는 하나뿐인 상품을 살 수 있다. 판매자는 최소 시제품 제작 비용으로 상품을 출시할 수 있다. 실제 상품 제작과 판매 페이지 개설, 마케팅 등 판매를 위한 후속 절차는 모두 모예에서 처리한다.

송 대표는 "패션 프로젝트에 특화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방식으로 판매자가 부담해야 하는 초기 생산비용을 기존 대비 97%까지 줄였다"며 "1개 시제품(샘플)을 제작해 등록한 뒤 물량 생산 전에 주문을 받아 수요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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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부터 '선주문'(프리오더) 시스템을 고도화했다. 프리오더는 '선주문 후제작' 방식의 주문 시스템이다. 송 대표는 "프리오더는 디자이너가 고유의 브랜드를 키우기 위한 시스템"이라며 "크라우드펀딩과 달리 다른 곳에 없는 단독 프로젝트만 진행하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유통 제품과 유사하거나 동대문 구입, 해외 수입 제품 등은 진행할 수 없다. 기존에 유명인의 블로그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주로 진행했던 온라인 선주문 방식과 달리 모든 진행 과정을 데이터로 집계, 정확한 수요 예측이 가능하다.

프리오더 방식을 적용한 이후 현재까지 판매자로 등록한 디자이너는 모두 500명에 달한다. 이중 첫 샘플을 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한 비율은 80%에 달한다. 초기 비용으로 샘플 제작비 5만~30만원만 있으면 프로젝트 진행이 가능하다. 프로젝트 예정공고 기간부터 프리오더 진행기간까지 약 3주가 소요된다. 최소 목표금액은 50만, 100만, 300만원 단위로 설정된다. 다용도 가방(멀티백)을 만드는 샤이하우스도 모예 플랫폼에서 첫 브랜드 제품을 내놨다. 이 브랜드는 샘플비 20만원으로 2100만원의 자금을 모집했다. 다른 가방 브랜드 플랫어바웃은 4번의 프로젝트를 통해 단일 제품으로 누적 2억2000만원 매출을 기록했다.

플랫폼 입점 기본 수수료는 무료다. 추가적인 마케팅이나 컨설팅이 필요한 경우에만 별도 수수료를 내면 된다. 송 대표는 "추구하는 목표가 시간과 비용, 절차 등 초기 진입 장벽을 낮춰 누구나 브랜드 디자이너가 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기본적인 무료 수수료 정책은 고수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는 상반기 중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 출시를 앞두고 있다. 토스·카카오페이 등 주요 간편결제 기능, 디자이너와 직접 소통 기능을 추가하는 등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송 대표는 "독창적인 여러 브랜드들이 지속가능할 수 있게 돕고, 제휴 파트너사들을 확대해 서비스 편의성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 걱정 NO' 영상제작 필수템 '브금(BGM)' 골라쓴다
[유니밸리-한양대학교 2-4]조혜림 뮤팟 대표 "BGM 업계 '넷플릭스'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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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림 뮤팟 대표
"유튜버 등 크리에이터들은 모두 영상에 배경음악(BGM)을 넣는다. 하지만 저작권 때문에 적절한 음원을 찾아 쓰기가 쉽지 않다. 모든 사람들이 복잡한 저작권 걱정 없이 음악 프로듀서(PD)를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올해로 창업 4년차를 맞는 조혜림 뮤팟 대표의 사업 목표다. 뮤팟은 100%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BGM을 공급해 이용자들이 저작권을 신경 쓰지 않고 손쉽게 영상에 입힐 수 있도록 돕는 크리에이터 영상제작 소스 제공 플랫폼이다.

조 대표는 "자체적으로 확보한 아티스트들이 있다. 이들이 작곡하고 사운드 엔지니어가 믹싱·마스터링한 음원을 뮤팟에서 제공하면 영상 콘텐츠 제작자들은 이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했다.

'오리지널 BGM' 제작에 힘을 쏟는 것은 창업 초기 1년 때 겪은 혹독한 경험 때문이다. 당시 음악 저작권 업체와 크리에이터를 연결하는 사업을 했는데 음원을 확보하고 공급하는 것만 집중하다보니 번번이 저작권 문제에 시달렸다고 한다.

조 대표는 "저작권 문제에 걸린 이용자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업체에 요청하면 '너희가 알아서 해라'며 떠넘겼다. 계약서에 분명 처리 조항이 있었지만 그걸 무시하고 우리에게 책임을 전가했다"고 토로했다.

조 대표는 '좋은 서비스가 되기 위해선 불합리한 구조를 탈피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사업모델을 개편했다. 그는 "리소스가 충분한 상태에서 했어야 했다. 아티스트 등 있는 인맥 없는 인맥 다 쥐어짜서 최대한 확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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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뮤팟은 초기와 달리 BGM 구매대행만 하지 않는다. 국내는 물론 해외의 저작권 규제에도 걸리지 않도록 전문 BGM 제작자들과 계약을 맺고 이들이 만든 배경음악과 효과음을 크리에이터들에게 판매한다.

누적 6만명 이상의 크리에이터가 뮤팟을 이용했다. 지난해 하반기 통계에 따르면 7월부터 12월까지 매월 3000~4000명의 신규 크리에이터가 유입됐다. 현재까지 저작권 분쟁이 발생한 사례는 '0건'이다.

뮤팟은 월정액을 내고 음원을 이용하는 구독경제 모델이다. 조 대표는 "크리에이터가 되는 진입 문턱을 낮추겠다"며 "이용자들에게 '충분히 납득 가능한 비용으로 알찬 BGM을 사용했다'고 평가받는 서비스가 되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는데 가장 집중하고 있다. 유튜브를 보는 사람이 아니라 유튜브를 하는 사람을 위한 서비스인 만큼 전문성과 함께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서비스가 계속 개선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전 세계 크리에이터들 사이에서 '유튜버를 하려면 뮤팟을 알아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서비스로 만들겠다"며 "안 쓰면 도태되는 느낌이 들고 사용하면 가성비 좋으면서 없으면 안 될 '나만의 음악 PD'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지금은 자체 제작한 음원만 공급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외부 소싱한 음원도 제공하는 '선별적 플랫폼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양질의 음원을 다양하게 공급하기 위해 부족한 것은 외부에서 가져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BGM 업계의 넷플릭스'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그는 "현재 잘하고 있는 오리지널 음원은 계속 만들고 외부 음원은, 예를 들어 10만곡을 가진 1개 업체에서 다 가져오는 게 아니라 품질을 검증해 선별적으로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뮤팟은 크리에이터들의 편집 시간을 줄여주기 위해 원하는 음원을 더욱 정확하고 정교하게 추천·매칭하는 인공지능(AI) 엔진을 고도화하고 있다.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테크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게 조 대표의 비전이다.

초기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인 매쉬업엔젤스는 빠르고 효율적인 영상 제작 수요가 커지는 시장의 흐름을 읽고, 뮤팟의 AI 기반 맞춤형 시스템이 영상 편집자들의 필수 서비스가 될 것으로 판단해 지난해 11월 뮤팟에 시드 투자를 했다.

조 대표가 꼽은 뮤팟의 최대 강점은 '젊은 팀'이다. 자신을 포함해 직원 10여명의 평균 나이가 27~28세다. 그는 "문제를 적극적으로 개선하는 밸런스 좋은 팀이다. 크리에이터나 영상 마케터들을 집착할 정도로 연구하며 서비스를 만든다"고 했다.

한양대 13학번인 조 대표는 이번 학기를 끝으로 '고졸 창업자' 꼬리표를 뗀다. 학생 때 창업한 그는 학교 측으로부터 사무공간을 지원받고 변호사 자문 등 전문적인 조력을 받을 수 있어 매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조 대표는 영상 제작을 넘어 우리 삶 전반에 BGM이 좋은 영향을 준다고 믿는다. 그는 "유치원 아이들의 식사나 청소시간에 시범적으로 뮤팟의 BGM을 사용했는데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BGM의 힘을 알고 음악과 함께 컸으면 좋겠다"고 했다.



'도시형 공유원룸'이 뭐길래···공실 걱정 건물주 줄섰다
[유니밸리-한양대학교 2-5]박준길 로카101 대표 "주거문제·도시재생 동시 해결...연내 지점 15개로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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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길 로카(LOKA)101 대표/사진=김휘선 기자
1인 가구 900만 시대, 지금까지의 '나홀로족' 주거 변천사를 보면 고시원, 하숙, 오피스텔, 셰어하우스 등이 있었다. 최근 이런 주거시설의 장점을 한데 모은 '도시형 공유 원룸'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특징을 요약하면 이렇다. 계약기간은 기존 1~2년이 아닌 최소 1개월도 가능하다. 보증금·월세는 비교적 저렴한 50~60만원 수준인 데다 프라이버시 보장을 위한 개인 생활공간과 화장실이 있고, 냉장고와 세탁기, 침대 등이 풀옵션으로 제공된다. 관리비를 별도로 내지 않고, 필요하면 조식도 준다. 지하철 역사 등 대중교통과 인접한 곳에 위치한다는 지리적인 이점과 지점에 따라 루프탑라운지(옥상카페), 독서실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외국인 입주자에겐 비자·이주서비스와 여행, 네트워킹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무엇보다 도시형 공유 원룸은 노후화돼 공실이 많은 건물을 대상으로 재건축해 운영하므로 지자체 입장에선 '도시재생'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이 같은 이색 주거문화를 이끌고 있는 박준길 로카(LOKA)101 대표를 최근 머니투데이가 만났다. 그는 "통건물 고층부엔 주거공간, 저층부엔 코워킹스페이스가 있어 집과 직장이 하나로 합쳐져 있는 청년창업복합공간도 곧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6년 사업을 시작한 이래 충무로 1·2호점, 성북점, 연희점 등 총 4곳을 운영하고 있는 박 대표에게 올해는 그야말로 '대박'이라 할만하다. 코로나19(COVID-19) 대유행 여파로 문을 닫는 상점들이 늘고 건물 공실률 상승 그래프가 꺾일 기미를 안 보이자 건물주들의 가맹점 문의가 쇄도하고 있어서다.

그는 "올해 상반기에 벌써 강남역, 미아동 등 3개 지점에 계약을 확정했고, 연내 총 15개 지점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했다. 오래된 근린생활·숙박시설 등을 쾌적한 주거공간으로 개보수해주고,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데다 월세 납입, 유지 보수, 홍보 등을 로카101이 대신 맡아 처리해 가맹주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코로나19로 국내 근린생활·숙박시장 역시도 격변기를 맞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상업적 가치를 잃어버려 버려진 지역 내 공간을 되살리고, 청년 및 주거빈곤 가구는 부담 없는 비용으로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이른바 도시재생하우스는 수익성·사회성을 동시에 갖춘 선순환 BM(비즈니스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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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카101의 잠재적 성장 가능성은 높게 평가 받는다.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 인구통계 분석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40%에 육박한 데다 오는 2045년에는 60%를 넘어설 것이란 예측을 내놨다. 박 대표는 "10년 전 1인 가구 예상치를 훨씬 웃돈 수치인 데다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주거공급은 여전히 충분치 않은 실정"이라고 했다.

박 대표는 한양대학교에서 생체의공학을 전공했다. 한때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등 첨단기술을 주도하는 과학자를 꿈꿨지만, 창업동아리 활동에 빠져들면서 진로를 바꿨다. 2012년 대학 재입학을 목적으로 영국 명문 사립대학인 MPW(Mander Portman Woodward) 경영학과에 들어가 앙트프러너십(entrepreneurship·기업가정신) 수업을 받았을 당시, 창업 준비로 분주한 학우들의 모습에 나도 해봐야겠다는 자극을 받기도 했다.

그는 "백발이 무성한 만학도 할아버지가 창업에 도전하는 모습은 제게 적잖은 충격이었다"면서 "당시에 공유 숙박 플랫폼 '에어비앤비'가 전 세계적 주목을 이끌었고, 살인적인 집값을 자랑하는 런던이라 주거 관련 창업모델이 다양하게 개발돼 있어 자연스럽게 부동산 창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박 대표에 따르면 회사나 학교 위치, 원하는 통근 거리 및 수단, 소요 시간, 지출 가능한 예산 등을 입력하면 맞춤형으로 집을 추천 해주는 플랫폼이 유학 시절 가장 인상 깊게 본 프롭테크(Proptech, 부동산과 기술의 합성어) 모델이었다고 한다. 그는 "내가 살고자 하는 동네나 거리에 최근 어떤 범죄가 있었는지 치안에 대한 정보까지 자세히 제공하는 것을 보고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로카101도 빅데이터 기반으로 지점 위치를 선정하는 등 프롭테크 관련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부동산 업종이다 보니 계약서를 쓸 일이 많다. 관련 법에 문외한 박 대표는 한양대 창업지원단을 통해 법무 멘토 지원뿐 아니라 기술 특허권에 대한 자문을 얻고 있다. 박 대표는 "스타트업 업계에선 앞으로 민간 자본의 관심을 유도해 사회적 문제까지 해결하는 ESG가 화두가 될 것이며, 청년주거문제는 정부가 아닌 청년들이 풀어 나갈 것"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앞으로는 스마트폰 대신 AR글래스"…네이버·카카오도 투자한 회사
[유니밸리-한양대학교 2-6]김재혁 레티널 대표 "넥스트 스마트폰은 스마트워치 아닌 AR글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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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혁 레티널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앞으로 AR(증강현실)글래스가 스마트폰을 대체할 겁니다."

AR글래스용 렌즈 모듈을 개발한 김재혁 레티널 대표(32·사진)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스마트와치는 스마트폰을 대체하지 못하고 보조기기에 그치고 있지만 AR글래스는 '넥스트'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2016년 10월 설립한 레티널은 AR글래스용 렌즈의 광학계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AR글래스란 안경처럼 쓰고 사용하는 일종의 컴퓨터를 말한다.

레티널은 바늘구멍 원리(핀미러)를 응용해 뚜렷한 상을 보여주는 AR글래스용 렌즈를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 렌즈 위쪽에 마이크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부착하고, 그 화면이 거울에 반사돼 사람 눈에 들어오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렌즈가 작아도 크고 깨끗한 상을 얻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레티널은 최근 이 렌즈를 적용한 'T글래스'를 선보였다. 올 하반기쯤 키트 형태로 판매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T글래스는 기업 고객을 위해 샘플용 제품으로 제작한 것"이라며 "핵심인 광학모듈 부품을 판매하기 위한 디자인으로 고객사가 그대로 사용할 수도 있고 렌즈만 채택할 수도 있다"고 했다.

AR글래스는 2012년 구글글라스를 시작으로 많은 업체들이 출시하고 있지만 아직 대중화 단계에는 이르지 못한 상황이다. 스마트폰에 비해 기술적 완성도와 편의성이 떨어지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비싸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AR글래스가 대중화되지 못한 건 사용성(디자인), 시인성(기술), 양산성(가격)에서 모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안경이라기엔 너무 크고 무거운데다 안경을 통해 보는 스크린(가상화면)의 질은 높지 않은데 가격만 비쌌다"고 설명했다. 레티널이 개발한 AR렌즈는 일반 안경처럼 작고 가벼운데다 기존 제품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화질도 뛰어나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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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글래스를 개발하는 회사는 전세계적으로 4~5군데 정도가 알려졌다. 이중 구글이 홀로그램 안경 포칼스를 선보인 '노스'를, 애플이 AR글래스용 렌즈에 특화된 '아코니아 홀로그래픽스'를 인수했다. 구글의 노스 인수가격은 1억8000만달러(약 2000억원)로 추정된다. 해외시장 보고서에 레티널의 동향이 계속 오르내리는 이유다.

김 대표는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꿔보자는 생각으로 회사를 설립했다"면서 "본질적으로 자생을 목표로 하지만 기업의 가치를 높이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면 기업공개(IPO)든 인수합병(M&A)이든 모두 열어놓고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레티널을 설립할 때 김 대표는 한양대학교 3학년 재학생이었다. 어쩌다보니 대학을 군 제대후인 2013년에 들어갔다. 24세에 늦깍이 대학생이 됐지만 대학생활 3년은 마치 대학원생처럼 보냈다.

김 대표는 "전공이 산업공학, 부전공이 컴퓨터공학이었다"며 "운 좋게 인지심리학 교수의 인지공학연구소에서 의공학과 교수님들과 함께 가상현실(VR)과 게임을 활용한 재활치료 임상연구 기회를 가졌는데, 이때 재활 프로그램 개발과 치료 효과의 데이터를 분석하며 관련 논문 집필에도 참여했다"고 말했다.

AR글래스 대한 아이디어는 고등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등학교 친구인 하정훈 공동창업자와 함께 일식을 관찰하면서 핀홀 효과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러다 2015년 한 창업경진대회에 나가 만난 사람들과 함께 1년간 시제품을 만들었고, 2016년 정부 과제에 선정되면서 레티널을 설립했다.

그동안 전시회, 학회 등에 나가서 기술을 알리는데 집중해왔던 레티널은 앞으로 영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올해부터 렌즈와 디스플레이 모듈 제품을 묶은 평가키트(Evaluation Kits)를 판매해 실적을 낼 것"이라며 "또한 생산라인 증설 및 제조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제품을 양산, 광학계 전문업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우리는 무거운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들고 다녔지만 앞으로는 키보드만 있으면 AR글래스로 모니터 화면 3개 정도 띄워 작업할 수 있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레티널은 설립후 1년도 안돼 네이버로부터 5억원을 투자받은 데 이어 카카오벤처스 등으로부터 누적 148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내년초에는 시리즈 C 투자유치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재혁 대표와 하정훈 CTO는 지난해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로부터 '30세 이하 아시아 글로벌 리더'로 선정된 바 있다.


대학생이 만든 코딩교육앱...교사들 "학력격차 해소 원더풀"
[유니밸리-한양대학교 2-7]최문조 마로마브 대표 "코딩교육 수요 확실, 협업 플랫폼 발전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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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조 마로마브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코딩교육이 의무화가 됐지만 전문교사와 교재 부족으로 지역별 교육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누구나 코딩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장을 개척하겠습니다"

최문조(33) 마로마브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올해 스마트폰 코딩교육 애플리케이션 메이크(MAKE)의 주요 고객층을 학교, 기관 등 B2B(기업간 거래)에서 일반 초·중·고등학생 등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한양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최 대표는 2017년 8월 VR(가상현실) 앱 개발을 위해 마로마브를 공동창업한 뒤 2018년 2월 팀을 정비해 코딩교육 전문업체로 새롭게 출발했다. 코딩교육은 최 대표가 경상대 물리교육학를 졸업한 뒤 다시 한양대 물리학과를 다니면서 생각한 창업아이템이다. 최 대표는 "교사 친구에게 2018년부터 코딩교육이 의무화됐지만 교육현장에서는 수업을 할 수 있는 교사와 교재가 미흡하고, 컴퓨터가 노후화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이때 스마트폰으로 코딩교육을 하면 확실히 시장성이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피봇(Pivot, 사업 전환)을 결정한 뒤 곧바로 교사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메이크 개발에 뛰어들었다. 2018년 3월부터 오픈소스 이두이노 기반의 메이크 개발을 시작했고, 그해 4월 초·중·고 교사를 대상으로 베타버전 시범교육을 실시했다. 시범교육이었지만 30명 넘게 참석할 만큼 높은 관심을 보였다. 최 대표는 "시범교육 당일 아침 8시까지 앱 개발을 마무리했을 만큼 완성도가 높지 않았음에도 교육 이후 구매하겠다는 교사가 나와 놀랐다"며 "코딩교육 수요가 확실하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했다.

마로마브의 메이크는 컴퓨터로 복잡한 회로도를 그리지 않고 스마트폰에서 간단하게 코딩블록을 쌓으면 실제 코드가 어떻게 바뀌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존 컴퓨터 코딩교육 프로그램은 버튼을 누르는 방식으로 LED(발광다이오드)가 켜지고 꺼지게 하려면 'IF' 조건문을 추가해야 했지만 메이크에서는 코딩블록을 간단하게 넣으면 된다. 마로마브는 학교, 기관 등을 대상으로 메이크 에듀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초보자를 위한 코딩 알고리즘 게임, 50종의 코딩 프로젝트용 학습키트 등도 판매하고 있다.

마로마브는 지난해까지 약 800여개의 학교와 기관을 주요 고객으로 확보했다. 앱 내에서 난이도별로 재미있게 구성된 커리큘럼과 실시간 학습현황 파악, 학급별 작품 확인 등을 지원하는 시스템이 학교와 기관들에서 호평을 받았다. 코딩교육 보급을 위해 최저가의 학습키트 패키지를 판매하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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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로마브는 올해 사업영역을 B2C로 확장하고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외 초·중·고등학생들이 앱을 다운받은 후 코딩교육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요소를 개발하고 있다. 메이크 서비스는 지난해 이미 7개국 언어로 확대했다. 특별히 홍보하지 않았음에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에서 메이크 이용이 증가하고 있다. 실제 올해 1~4월 5만명의 유저를 분석한 결과 68%가 국내, 32%가 해외에서 유입됐다.

해외 이용자가 늘면서 해외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현지 교육시장 1위 업체 아스코 에듀테크(ASCO Edu Tech)에서 먼저 연락이 와서 교사 연수를 진행했고, 인도네시아의 공교육 협력 업체와 업무협약 체결도 준비 중이다. 최 대표는 "해외 이용자들의 수요는 확인했지만 학교, 기관 중심의 서비스인 탓에 일반 학생 유저들에게 해줄 수 있는 서비스가 없었다"며 "많은 유저 확보를 위해 교육 관점이 아니라 놀이 관점에서 보다 쉽게 코딩을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최 대표는 마로마브가 단순 코딩교육 및 키트 판매 업체가 아닌 오픈소스 기반의 코딩 플랫폼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커뮤니티 기능을 제공해 누구나 자신의 메이크 프로젝트를 올리고, 공유하면서 협업하는 모델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또 메이크 사업 확대를 위해 마로마바는 올해 시리즈A 투자유치도 진행할 계획이다. 회사는 2017년 소풍벤처스에서 시드투자를 받은 바 있다. 최 대표는 "메이크는 코딩교육 인프라 제약을 해소해 국내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의 교육 불균형을 해결해 줄 수 있다"며 "올해 100여개국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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