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형 공유원룸'이 뭐길래···공실 걱정 건물주 줄섰다[유니밸리]

[유니밸리-한양대학교 2-5]박준길 로카101 대표 "주거문제·도시재생 동시 해결...연내 지점 15개로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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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900만 시대, 지금까지의 '나홀로족' 주거 변천사를 보면 고시원, 하숙, 오피스텔, 셰어하우스 등이 있었다. 최근 이런 주거시설의 장점을 한데 모은 '도시형 공유 원룸'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특징을 요약하면 이렇다. 계약기간은 기존 1~2년이 아닌 최소 1개월도 가능하다. 보증금·월세는 비교적 저렴한 50~60만원 수준인 데다 프라이버시 보장을 위한 개인 생활공간과 화장실이 있고, 냉장고와 세탁기, 침대 등이 풀옵션으로 제공된다. 관리비를 별도로 내지 않고, 필요하면 조식도 준다. 지하철 역사 등 대중교통과 인접한 곳에 위치한다는 지리적인 이점과 지점에 따라 루프탑라운지(옥상카페), 독서실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외국인 입주자에겐 비자·이주서비스와 여행, 네트워킹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무엇보다 도시형 공유 원룸은 노후화돼 공실이 많은 건물을 대상으로 재건축해 운영하므로 지자체 입장에선 '도시재생' 효과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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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길 로카(LOKA)101 대표/사진=김휘선 기자
이 같은 이색 주거문화를 이끌고 있는 박준길 로카(LOKA)101 대표를 최근 머니투데이가 만났다. 그는 "통건물 고층부엔 주거공간, 저층부엔 코워킹스페이스가 있어 집과 직장이 하나로 합쳐져 있는 청년창업복합공간도 곧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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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사업을 시작한 이래 충무로 1·2호점, 성북점, 연희점 등 총 4곳을 운영하고 있는 박 대표에게 올해는 그야말로 '대박'이라 할만하다. 코로나19(COVID-19) 대유행 여파로 문을 닫는 상점들이 늘고 건물 공실률 상승 그래프가 꺾일 기미를 안 보이자 건물주들의 가맹점 문의가 쇄도하고 있어서다.

그는 "올해 상반기에 벌써 강남역, 미아동 등 3개 지점에 계약을 확정했고, 연내 총 15개 지점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했다. 오래된 근린생활·숙박시설 등을 쾌적한 주거공간으로 개보수해주고,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데다 월세 납입, 유지 보수, 홍보 등을 로카101이 대신 맡아 처리해 가맹주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코로나19로 국내 근린생활·숙박시장 역시도 격변기를 맞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상업적 가치를 잃어버려 버려진 지역 내 공간을 되살리고, 청년 및 주거빈곤 가구는 부담 없는 비용으로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이른바 도시재생하우스는 수익성·사회성을 동시에 갖춘 선순환 BM(비즈니스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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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길 로카(LOKA)101 대표/사진=김휘선 기자
로카101의 잠재적 성장 가능성은 높게 평가 받는다.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 인구통계 분석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40%에 육박한 데다 오는 2045년에는 60%를 넘어설 것이란 예측을 내놨다. 박 대표는 "10년 전 1인 가구 예상치를 훨씬 웃돈 수치인 데다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주거공급은 여전히 충분치 않은 실정"이라고 했다.

박 대표는 한양대학교에서 생체의공학을 전공했다. 한때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등 첨단기술을 주도하는 과학자를 꿈꿨지만, 창업동아리 활동에 빠져들면서 진로를 바꿨다. 2012년 대학 재입학을 목적으로 영국 명문 사립대학인 MPW(Mander Portman Woodward) 경영학과에 들어가 앙트프러너십(entrepreneurship·기업가정신) 수업을 받았을 당시, 창업 준비로 분주한 학우들의 모습에 나도 해봐야겠다는 자극을 받기도 했다.

그는 "백발이 무성한 만학도 할아버지가 창업에 도전하는 모습은 제게 적잖은 충격이었다"면서 "당시에 공유 숙박 플랫폼 '에어비앤비'가 전 세계적 주목을 이끌었고, 살인적인 집값을 자랑하는 런던이라 주거 관련 창업모델이 다양하게 개발돼 있어 자연스럽게 부동산 창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박 대표에 따르면 회사나 학교 위치, 원하는 통근 거리 및 수단, 소요 시간, 지출 가능한 예산 등을 입력하면 맞춤형으로 집을 추천 해주는 플랫폼이 유학 시절 가장 인상 깊게 본 프롭테크(Proptech, 부동산과 기술의 합성어) 모델이었다고 한다. 그는 "내가 살고자 하는 동네나 거리에 최근 어떤 범죄가 있었는지 치안에 대한 정보까지 자세히 제공하는 것을 보고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로카101도 빅데이터 기반으로 지점 위치를 선정하는 등 프롭테크 관련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부동산 업종이다 보니 계약서를 쓸 일이 많다. 관련 법에 문외한 박 대표는 한양대 창업지원단을 통해 법무 멘토 지원뿐 아니라 기술 특허권에 대한 자문을 얻고 있다. 박 대표는 "스타트업 업계에선 앞으로 민간 자본의 관심을 유도해 사회적 문제까지 해결하는 ESG가 화두가 될 것이며, 청년주거문제는 정부가 아닌 청년들이 풀어 나갈 것"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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