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승자독식 구조 아니다…아시아는 왓챠가 먹는다”
[스타트UP스토리]박태훈 왓챠 대표 "내년 오리지널 콘텐츠 첫 선…일본 이어 동남아도 진출"- 2020.12.26 08:10
- 박태훈 왓챠 대표/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박태훈 왓챠 대표/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
박태훈 왓챠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대부분 온라인 서비스 시장이 '승자독식' 구조인데 비해 OTT는 미디어 성격이 강해 한 사용자가 여러 개 서비스를 함께 구독하는 구조"라며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해 아시아 전체 시장에서 구독하는 OTT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왓챠는 지난 21일 총 360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유치를 마무리했다. 이번 투자에는 이베스트투자증권, LSS 프라이빗에쿼티, 카카오벤처스 등 10개사가 참여했다. 총 누적 투자유치액은 590억원을 돌파했다.
박 대표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본격 나설 방침이다. 그간 왓챠는 매달 ‘왓챠 익스클루시브’라는 타이틀로 신규 독점 콘텐츠를 공개하는 등 배급 단에서 독점 콘텐츠를 선보였지만 직접 제작까지 나서는 것은 처음이다.
박 대표는 "콘텐츠 제작사들과 기획단계부터 공동제작에 나서거나 왓챠가 기획한 방향에 맞춰 공동제작하는 등 다양한 방식의 협업을 추진 중이다"며 "드라마·영화 뿐 아니라 예능·다큐멘터리 분야에서도 콘텐츠 전략을 세워나가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OTT계의 '공룡'인 넷플릭스와 싸울 왓챠만의 무기로 '데이터'를 꼽았다. 왓챠는 국내외 영화·드라마 콘텐츠 8만편을 확보하고 있으며 각 콘텐츠에 대해 이용자들이 책정한 별점 데이터 6억개(누적 기준)을 보유하고 있다. 별점 데이터만 놓고 보면 국내 1위 포털인 네이버가 갖고 있는 1200만개의 약 50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를 바탕으로 누적 회원 수 500만명, 누적 다운로드 건수 766만건 이상을 기록 중이다.
박 대표는 "'왓챠피디아'에선 국내외에서 제작되는 거의 모든 작품에 대한 평가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며 "현재 왓챠나 다른 OTT에서 수입하지 않은 작품에 대해서도 평가가 진행되고 이런 방대한 데이터량 덕분에 이용자가 볼만한 콘텐츠를 찾을 때 그 이용자에 맞춘 '개인화' 추천이 되는 수준이 굉장히 높은 편"이라고 했다.
박 대표는 "머신러닝 기반 추천 덕분에 '왓챠피디아' 톱10을 살펴보면 최신작이 아닌 콘텐츠가 더 많이 올라 있다"며 "최근엔 2006년에 제작된 드라마 '궁'이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제작사인 MBC에서도 깜짝 놀랄 만큼 수익정산금이 지급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왓챠가 시즌3까지 독점 수입한 샌드라 오 주연의 영국 드라마 '킬링이브'도 별점 평가가 너무 좋아 바로 판권 구매를 결정한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왓챠는 기존에 보유한 콘텐츠와 별점 데이트를 기반으로 향후 2~3년간 아시아 시장 전반으로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9월 일본에서 정식 서비스를 출시한데 이어 동남아 4~5개국을 후보지로 놓고 다음 진출 국가를 고심하고 있다. 구체적인 상장시기는 정하지 않았지만 내년 상반기 지정감사를 받는 등 IPO(기업공개)를 위한 준비도 시작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12월 NH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박 대표는 "이번에 유치한 자금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사용될 뿐 아니라 현재 140명인 인력을 내년 200명까지 늘리는 등 인력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라며 "콘텐츠뿐 아니라 IT 서비스로도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시청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많은 준비를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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