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한번에 영상이 PPT로 "온클 필수툴"
[스타트UP스토리] 박정현 비브리지 대표 "메모 불편 해결 학습툴 '슬리드' 내년 유료화"- 2020.12.10 04:00
- 박정현 비브리지 대표 인터뷰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박정현 비브리지 대표 인터뷰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
박정현 비브리지 대표(사진)는 “내년 1월 동영상 강의 학습툴 ‘슬리드’(Slide)의 유료화를 시작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슬리드는 프로그램을 내려받으면 크롬 브라우저에 자동으로 설치된다. 동영상 강의를 재생한 뒤 브라우저 상단 화면에 설치된 아이콘을 클릭하면 자동으로 영상의 PPT(파워포인트)를 추출해준다. 이용자는 추출 이미지에 메모하면서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지난 4월 출시 후 대학생들 사이에서 ‘온라인수업용 꿀템’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이미 약 1만명이 내려받았다.
박 대표는 “코로나19(COVID-19)로 온라인 교육이 활성화했지만 공부방식은 10년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학생들의 편한 강의학습을 위해 슬리드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코로나 기회 잡은 비브리지 박 대표가 발굴한 창업아이템은 이번이 세 번째다. 그의 아이템 발굴 비결은 눈높이 창업이다. 친구들의 고민거리를 찾아 창업아이템으로 발전시킨다. 그는 2016년 8월 군대 훈련병들에게 관심뉴스를 큐레이팅(추천), 군 인터넷메일로 보내주는 유료플랫폼을 개발했다. 월 1만원의 유료플랫폼으로 주목받았지만 군 내부의 반대로 서비스를 중단했다.
두 번째는 2019년 8월에 선보인 음성인식 웹 프롬프터 ‘스크립트 슬라이드’다. 프레젠테이션 등을 할 때 웹 프롬프터에 작성된 내용을 읽으면 자동으로 페이지가 넘어가는 소프트웨어다. 출시 이후 10만명이 내려받았다.
박 대표는 “2017년 미국 프로그래밍 경연대회인 ‘해커톤’에 참가하면서 개발을 잘하는 것만큼 발표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누구나 자신 있게 발표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 스크립트 슬라이드를 개발하게 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터지면서 문제가 생겼다.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수업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사업아이템 수정이 필요했다. 그때 대학생들의 온라인수업을 보면서 세 번째 창업아이템인 슬리드를 떠올렸다. 학생들이 동영상을 보면서 한 장씩 캡처한 뒤 메모하는 불편을 해결해주면 자연스레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봤다.
비브리지가 슬리드를 사용하는 대학생 1만명의 학과를 분석한 결과 공학이 29.7%로 가장 높은 이용률을 나타냈다. 이어 사회학(16.2%), 인문학(13.5%), 상경(12.2%), 자연과학과 교육학(5.4%) 순으로 조사됐다.
슬리드 사용자 1만명의 학과 통계 /사진제공=슬리드 |
박 대표는 “보통 교육서비스는 학생들이 강의를 듣는 ‘톱다운’ 방식으로 경직돼 있지만 슬리드는 ‘보텀업’ 방식으로 학생들의 성장을 돕는다”며 “교육시장에서 새로운 성공모델을 제시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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