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두려운 환자 위한 보행기, 팔 걷었죠"

[스타트UP 스토리]맹동주 팔월삼일 대표…자세변경 전동침대 '소어텍트'·자립보행기 '리워크' 개발
  • 2020.11.10 04:00
  • 맹동주 팔월삼일 대표(스타트업 스토리) 인터뷰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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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동주 팔월삼일 대표(스타트업 스토리) 인터뷰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오랜 기간 침대에 누워있는 환자들은 신체적으로 회복돼도 ‘넘어지면 어떻게 하지?’ 같은 심리적인 두려움 때문에 다시 걷는 것을 주저하는 일들이 생깁니다. 뇌졸중 후유증이나 노인성 보행 이상 환자들은 ‘보행공포증’으로 점차 걷고자 하는 의욕이나 활동량이 줄어들어 아예 걷지 못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습니다.”

맹동주 팔월삼일 대표(사진)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넘어지지 않도록 특수설계된 ‘자립보행기’로 걷는 방법을 잊어버린 환자들이 다시 걸음마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돕고 장기적으로 독립적인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종합솔루션을 구축하는 게 목표”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5월 설립된 팔월삼일은 돌봄기술 스타트업을 표방한다. 와상환자들을 위한 전동 자세변경 침대 ‘소어텍트’와 자립보행기 ‘리워크’를 연달아 개발했다.

맹 대표는 “가족을 간병한 경험에서 얻은 아이디어로 환자치료에 도움이 되면서 좀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의료기기를 직접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창업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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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창방지침대 '소어텍트'·낙상방지 보행기 '리워크'


팔월삼일이 첫 번째로 개발한 제품은 와상환자의 자세변경을 돕는 전동침대 소어텍트다. 한 자세로 누워있을 때 순환장애로 생길 수 있는 욕창에 대한 간호를 간편화했다. 간호사나 간병인 2~3명이 필요한 와상환자의 자세변경을 1명이 할 수 있도록 보조해준다. 올해 2월 의료기기인증을 획득하고 4월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이 주최하는 ‘데모데이’에 시제품을 내놓으면서 주목받았다. 현재 국내 여러 병원과 도입을 추진하는 단계다.

맹 대표는 “대학병원 등 국내 여러 병원 담당자들에게 성능과 가격 면에서 좋은 평가를 들었다”며 “코로나19(COVID-19) 상황을 고려하면서 올해 말과 내년 상반기까지 도입병원 수를 늘려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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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동주 팔월삼일 대표(스타트업 스토리) 인터뷰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올해 9월 완성한 리워크는 침대에서 막 벗어나 걷기 재활운동을 하는 환자들을 위한 자립보행기다. 무게 지지축을 앞에서 뒤로 옮긴 ‘역발상’ 형태가 특징이다. 환자들이 손잡이를 잡고 체중을 앞으로 싣는 기존 보행기나 롤레이터(보행보조차) 등과 다르게 허리 고정벨트와 엉덩이 받침대를 넣어 무게가 뒤로 실리게 했다. 뒤집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사다리꼴 형태로 골격을 설계했다. 병원이 아닌 개인판매용(B2C) 제품이다.

맹 대표는 “오랜 시간 누워있던 환자나 노인은 보행 중 상체에 힘이 부족하거나 균형을 잃으면 넘어질 수 있다”며 “리워크는 앞으로 힘을 쏟아야 했던 무게중심을 뒤로 옮기는 설계로 환자들이 넘어질 걱정 없이 혼자서 다시 걸을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팔월삼일은 연내 리워크의 보장구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한다. 재활환자들을 대상으로 300대를 우선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하루 보행량을 점검할 수 있는 센서를 탑재하는 개량제품도 개발 중이다. 맹 대표는 “내년에는 첫 양산 제품을 시작으로 판매를 확대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이후 일본, 대만 등 한국과 고령화 수준이 비슷한 국가들에 수출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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