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퇴직임원인데 좋은 창업멘토가 될 수 있나요?"
[벤처밀당]대기업 퇴직 임원들의 풍부한 지식과 경험이 국내 창업생태계에 적극 활용된다면- 2020.11.02 06:20
- 10월 29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엔슬파트너스(대표 정재동)와 한양대학교(총장 김우승)가 공동 주관 대기업 퇴직자 대상 창업멘토 및 엔젤투자자 양성과정 프로그램에서 창업콘서트가 진행되고 있다./사진제공=엔슬파트너스
10월 29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엔슬파트너스(대표 정재동)와 한양대학교(총장 김우승)가 공동 주관 대기업 퇴직자 대상 창업멘토 및 엔젤투자자 양성과정 프로그램에서 창업콘서트가 진행되고 있다./사진제공=엔슬파트너스 |
이들은 대기업 퇴직 후 스타트업 멘토나 엔젤투자자로서 제2의 인생에 도전하고자 해당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물론 이들이 프로그램 이수 후에 곧바로 창업멘토나 엔젤투자자로 활동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상당수의 대기업 퇴직 임원들이 국내 스타트업에 관심을 보이고 창업생태계를 배우려 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었다. 실제로 프로그램 진행 내내 참가자들의 표정과 태도는 사뭇 진지했다.
사실 대기업에서 장기간 근속한 임원들이지만 스타트업에 대해선 문외한이나 다름없다. 대기업은 인력에서 자본, 사업모델 등 모든 게 잘 갖추어진 시스템이다. 이에 반해 스타트업은 모든 게 부족하다. 창업가 혼자서 개발에서 영업, 재무, 회계 업무까지 1인 다역을 소화해야 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그래서 해당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무엇보다도 자신들이 대기업에서 30년 넘게 근속하며 쌓은 경험과 네트워킹 역량, 전문 지식과 경험 등이 과연 스타트업에 도움이 될지, 정말로 청년창업가가 그들의 멘토링을 필요로 하는지를 알고 싶었다.
이러한 궁금증을 해결하고자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인 엔슬파트너스의 파트너 5명이 29일 토크콘서트 형식을 빌어 대기업 퇴직(예정)자들과 질의응답을 가졌다.
삼성전자에서 엔지니어로 30년 이상 근속하고 퇴직예정인 한 참가자는 “대기업 출신인 내가 청년창업가에게 무슨 멘토링을 해 줄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질문을 던졌다. 시스템적으로 돌아가는 대기업에서 장기간 근무했다고 해도 근무 환경이 전혀 다른 스타트업에서 자신의 경험과 지식이 무슨 소용이 있겠냐는 질문이었다.
이에 대해 엔슬파트너스의 파트너들은 “제 경험상 가르치는 것보다 청년창업가들에게 배우는 게 더 많았다”고 고백하며 “그러나 청년창업가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문제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상호 신뢰가 구축되고, 그러한 신뢰가 효과적인 멘토링과 성공적인 엔젤투자로 귀결되는 경험을 했다”고 전했다.
엔슬파트너스의 파트너들은 모두 대기업 출신 임원들로 구성돼 있고, 이들은 수년 전 대기업에서 퇴직 후 창업생태계에 먼저 발을 내딘 선배들이다. 따라서 이제 막 대기업에서 퇴직하거나 퇴직예정자로 스타트업에 관심을 가진 이들에겐 엔슬파트너스는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 결과적으로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국내 창업생태계뿐만 아니라 엔슬파트너스의 성과물에 대해서도 많은 질문을 던졌다.
엔슬파트너스는 초기엔 대기업 퇴직 임원들이 재능기부 차원에서 국내 창업생태계의 성장에 기여할 목적으로 엔슬조합을 결성했다. 그후 액셀러레이팅으로 사업을 확장했고 2017년부터 엔슬파트너스를 설립해 엔젤투자까지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다.
엔슬파트너스 정재동 대표는 “엔슬파트너스는 대기업 퇴직 임원들뿐만 아니라 금융인, 회계사, 변호사, 특허변리사 등 다양한 전문직종의 배경을 가진 개인투자조합원들로 구성돼 있어 창업멘토링을 하면서 서로 협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영역까지 확장하게 된 배경은 “창업멘토링에 투자까지 연결하면 창업가로부터 쉽게 신뢰성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라며 “투자펀드 보유는 액셀러레이터에 중요한 스펙이다”고 설명했다.
엔슬파트너스는 지금까지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사업에 총 375개사 이상 누적 금액 245억원을 지원해왔고, 스타트업 투자로 총 15개사, 누적 13억원을 투자했다. 2020년 11월 기준으로 총 투자펀드 규모는 35억원이다.
한양대학교-엔슬파트너스의 창업멘토와 엔젤투자자 양성과정 프로그램 참가자들처럼 우리나라의 많은 대기업 퇴직(예정)자들이 자신이 대기업에서 장기간 근속하며 쌓은 경험과 전문지식, 네트워킹 역량이 과연 180도 다른 환경의 스타트업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의문을 품을 수 있다.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지만 이러한 의문들 때문에 선뜻 창업생태계에 뛰어들지 못하는 이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수년전 대기업에서 퇴직한 뒤 과감하게 창업생태계에서 뛰어들어 지금까지 활발하게 활동을 하는 퇴직 선배들이 많다. 엔슬파트너스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대기업에서 장기 근속한 임원들이 갖고 있는 경험, 네트워킹 역량, 전문 지식, 자금력 등을 잘 활용하면 국내 창업생태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10월 29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엔슬파트너스(대표 정재동)와 한양대학교(총장 김우승)가 공동 주관 대기업 퇴직자 대상 창업멘토 및 엔젤투자자 양성과정 프로그램에서 창업콘서트가 진행되고 있다./사진제공=엔슬파트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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