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의 韓스타트업 "비대면 만나 300% 성장"

[스타트UP스토리]최서진 스윙비 대표 “연내 고객사 1만곳 확보”
  • 2020.09.23 04:00
  • 최서진 스윙비 대표/사진=박계현기자 unm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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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진 스윙비 대표/사진=박계현기자 unmblue@
“연말까지 싱가포르·말레이시아지역 중견·중소기업 1만곳을 고객사로 확보하는 게 목표입니다. 고객사가 빠르게 늘면서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30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서진 스윙비 대표(사진)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코로나19(COVID-19)를 계기로 클라우드 기반 HR(인사관리) 플랫폼의 고객사를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넓혀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2016년 7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창업해 현재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스윙비는 B2B SaaS(기업 대상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HR 기능을 포함해 최근에는 급여처리, 보험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최 대표는 안랩(옛 안철수연구소)에서 동남아시아 영업담당으로 일하면서 현지 중소기업들이 채용, 임금, 퇴직, 근로시간 등 대부분 HR업무를 수기나 엑셀로 하는 것을 보고 사업 기회를 발견했다.

최 대표는 “물리적 한계로 많은 동남아 중소기업이 HR업무를 외주화하는데 대행사들이 직원 한 명의 급여처리를 관리하는 비용으로 월급의 3~5%를 떼어간다”며 “직원 한 명의 급여처리를 위해 매달 지불하는 대행비가 몇만 원 수준인데 HR플랫폼을 클라우드 기반의 구독형 서비스 방식으로 제공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봤다”고 했다.

최 대표의 예상은 적중했다. 스윙비의 고객사는 2018년 4월 2500개사에서 1년이 안된 2019년 3월 5000개사로 급증했다. 올 8월 현재 고객사는 9800여개에 달한다. 지금 추세라면 목표인 1만개사 확보는 연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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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스윙비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반사이익을 톡톡히 보고 있다. 많은 기업이 재택근무에 들어가면서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에 접속해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HR플랫폼 수요도 덩달아 커져서다.

최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중견기업 고객사가 늘면서 고객사당 매출규모가 2.5~3배 증가했다”며 “고객사 수만 늘리기보다 중견기업 시장에 적극 대응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윙비는 초기에는 무료버전으로 고객사를 확보한 뒤 서비스에 만족한 고객이 더 많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프리미엄(유료) 버전으로 전환하는 전략으로 성장했다. 시장에 안착한 이후엔 2주간만 무료로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트라이얼 방식으로 정책을 바꿨다.
 스윙비는 고객사들의 요청에 따라 내년 상반기에는 비자·마스터와 손을 잡고 기업용 법인카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법인카드를 발급해주고 해당 카드로 비용처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다.

최 대표는 “동남아국가 금융권은 대부분 신용도와 상관없이 중소기업에는 법인카드 발급을 하지 않는 관행이 굳어져 업무비용을 직원 개인이 지출하고 기업에 차후 정산받는 구조가 정착됐다”며 “내년에는 스윙비 법인카드를 출시해 기업들의 불편을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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