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문화 바꾸는 '바스켓'…한국판 '고펀드미' 도전

[스타트UP스토리]노재권 더바스켓 대표 "투명하고 차별화된 개인 기부펀딩 플랫폼 육성"

"작은 나눔의 마음이 모여 기부 문화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투명한 기부 플랫폼을 구축해 한국의 고펀드미로 성장시키겠습니다"

노재권 더바스켓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지난 3월 론칭한 바스켓은 누구나, 언제든, 쉽게, '소셜 액터'로 활동할 수 있게 지원하는 기부 플랫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바스켓은 개인이 직접 기부를 원하는 사연을 올리면 등록과 함께 펀딩이 시작된다. 펀딩이 진행되는 동안 개인은 기부 사연 관련 다양한 이야기를 올려 사람들의 기부를 독려하게 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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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표는 네이버의 공익캠페인을 진행하는 해피빈 출신이다. 해피빈에서 후원을 원하는 단체와 기업을 연결해주고, 사회적 나눔의 성과를 알리는 '공익 비즈니스 컨설팅'을 맡았다.

바스켓에 올라오는 펀딩 사연은 흔히 볼 수 있는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다. '복막염에 걸린 개 몽실이'(100만원), '후지대퇴골염을 앓고 있는 유기견 막둥이'(50만원) 등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펀딩 사연들이 주를 이룬다. 펀딩 금액은 사연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5만원~200만원 정도로 소규모다. 회사는 의료, 응급, 동물, 기념, 장애, 교육 섹션으로 나눠 기부 사연을 받고 있다.

노 대표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기업이나 기관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기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됐다"며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다양한 사연이 모여 차별화된 기부 플랫폼을 만들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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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표는 올린 사연이 거짓이면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다양한 기부 콘텐츠가 모이면 자연스럽게 정화하는 시스템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사람들이 개설자가 올리는 기부 사연의 진행 과정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진정성을 판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바스켓은 후원자들의 고관여를 유도하기 위해 개설자가 기부금을 인출하기 위해서는 두 번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며 "기부자는 개설자의 변화하는 기부 사연을 보면서 언제든지 기부 의사를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바스켓을 한국의 고펀드미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다. 그는 "미국과 영국에서는 개인펀딩 플랫폼이 각각 10년, 20년이 됐다. 세계 최대 개인펀딩 플랫폼인 고펀드미는 연간 펀딩액이 9억 달러, 18초마다 1건의 펀딩 캠페인이 생성된다"고 말했다.

또 바스켓을 개인에서 기업 기부 문화로 확장할 계획이다. 기업 기부금을 받아 단순 사회공헌이 아니라 각종 개인 펀딩을 후원하고 이를 통해 기부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사단법인 설립도 추진 중이다. 사단법인이 설립되면 개인 펀딩 후원자들도 기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게 된다. 그는 "다양한 기부 펀딩 모델을 구축하고, 수수료 없이 플랫폼을 운영해 기부 문화를 확산시킬 계획"이라며 "플랫폼은 글로벌 기부 플랫폼과 마찬가지로 개설자들이 모금 이후 자율적으로 주는 팁으로 운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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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권 더바스켓 대표/사진제공=더바스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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