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딱 세줄, 일생 자서전 됩니다"

윌림 배준호 대표 "일기책 서비스로 10억 매출 기대"

"세 줄 일기에 담긴 콘텐츠는 다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보다 훨씬 깊이가 있습니다. 단 세 줄과 한 장의 컷. 짧지만 하루하루 쌓인 기록에 인생이 녹아듭니다. 자연스럽게 한 편의 자서전이 완성됩니다."

'세 줄 일기'는 간단하지만 강력한 일기형 SNS 앱(어플리케이션)이다. 형식은 세 줄 짜리 글과 사진이 전부다. 하지만 분량 제한이 없는 다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비해 오히려 심사숙고하게 된다. 더욱 진정성 담긴 글들이 눈에 띄고 사진 등 시각물의 분위기도 사뭇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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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호 윌림 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구 디캠프에서 머니투데이와 만나 "함축적인 표현이나 시 같은 글들이 많은 SNS"라고 세 줄 일기 서비스를 소개했다. 보통 SNS에 '보여주기식' 콘텐츠가 많다면 진정성 있는 내용을 담은 게 세 줄 일기의 특징이다.

배 대표가 스타트업에 뛰어들게 된 계기는 '기록'에 대한 부담 때문이었다. 삼성맨이었던 그는 "행복하지 않다"는 생각에 7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세계여행을 떠났다. 사내커플이었던 부인과 함께 약 3000만원을 들고 400일간 세계 곳곳을 누볐다.

하지만 그는 여행 중에도 '무엇인가 남기고, 기록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렸고 한다. 여행을 하면서도 글과 사진, 동영상 등 기록물을 남기는데 시간을 뺏겼다. 배 대표는 "여행보다 기록에 매몰 됐고 오히려 아무것도 남지 않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다"며 "어느 날 아내가 '세 줄만 써보라'고 조언하면서 부담을 떨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내의 조언이 사업이 된 것이다.

기록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놓으니 오히려 더 좋은 콘텐츠가 됐다. 배 대표가 '여행일상 세 줄 일기'란 주제로 페이스북에 올린 콘텐츠는 조회 수가 100만을 넘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출판 제의도 왔지만 창업을 선택했다.

진정성 담긴 콘텐츠가 주는 공감과 위로는 영향력이 컸다. 출시 3년째인 세 줄 일기는 입소문을 타면서 앱 다운로드 수가 110만을 넘어섰다. 현재 가입자는 85만명, 월간 활성사용자가 20만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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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에서도 영향력이 컸다. 지난해 앱 이용자를 대상으로 가진 오프라인 모임 '세 줄 식탁' 경쟁률이 200대 1을 넘어설 정도다. 10명 내외 이용자들이 식사하면서 직접 쓴 세 줄 일기를 공유하는 방식이다.

배 대표는 "오프라인 참여자들이 자신의 일기를 소리내어 읽거나,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눈물 흘리는 경우가 많았다"며 "참여 고객들 반응이 매우 좋았다. 참여자들이 힐링 받고 간다고 평가한다"고 했다.

올해 세 줄 일기는 온·오프라인 수익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달부터 세 줄 일기 내 자신의 콘텐츠를 책으로 만들어 주는 '일기책'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올해 1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배 대표는 기대했다.

온라인에선 이용자 간 심리상담이 가능한 유료서비스 '고민상담방'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방 개설자가 '세 줄 상담사'가 되고 1회 3000원 안팎의 비용으로 인생상담 해주는 서비스다. 상담을 개설한 이용자와 수익을 나누는 식이다.

나아가 배 대표는 오디오북과 동영상 등으로 세 줄 일기 콘텐츠 활용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그는 "진정성 있는 글과 콘텐츠의 영향력은 매우 강력하다"며 "삶을 정의와 가치관을 만드는 SNS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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