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마음 읽는 앱 솔루션…기업이 가야할 길 보이죠"

[스타트UP스토리] 정현종 유저해빗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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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업이든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스마트폰 응용 프로그램(앱)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앱 이용자의 마음을 꿰뚫어 볼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 있다. 이용자 행동분석 솔루션 유저해빗이다.

정현종 유저해빗 대표는 지난 6일 서울 마포구 서울창업허브에서 머니투데이와 만나 "앱 이용자들을 세심히 관찰하는 솔루션"이라며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한 앱 사용자의 변화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올해로 설립 7년째인 유저해빗은 스마트폰 앱 이용자의 접속횟수, 이용시간과 같은 기초적인 정보를 넘어 화면 터치, 스와이프와 반응이 일어나지 않는 동작까지 모든 정보를 파악한다. 이용자 이동 경로와 흐름 등 세밀한 분석이 가능하다.

대학졸업 후 삼성전자 LCD사업부에서 일하던 정 대표는 2012년 '스마트폰 열풍'을 경험하면서 창업에 뛰어들었다. 사업 초기 앱 베타테스트(사전검사) 솔루션을 만들었으나 "시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방향을 바꿔 첫 투자를 받았다.

수만여명의 방대한 앱 이용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하는 게 핵심이다. 유저해빗은 보통 1~2주일 걸리던 사용자 분석정보를 1~2시간이면 확인할 수 있다. 오랜 연구개발 끝에 2016년 정식 서비스가 출시됐다.

이용자가 앱에서 하는 모든 '행동'이 유저해빗이 수집하는 정보다. 일례로 고속버스예매 앱에서 이용자가 어떤 화면에서 몇 번의 클릭으로 발권을 했는지,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린 단계는 어딘지 등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수집된 정보는 콘텐츠 배치와 사용자경험(UI) 화면구성(레이아웃) 등 직관적이고 이용자 만족도가 높은 앱을 만드는데 쓰인다. 유저해빗 분석 보고서를 통해 관련 내용을 한눈에 파악 할 수 있다.

단순한 이용정보를 넘어 사용자 행동 분석 솔루션은 기존 앱에 부담없이 정보를 수직해야 하기 때문에 기술적 장벽이 꽤 높다. 세계적으로 앱 사용자 행동분석 업체는 5곳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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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해빗은 작동 중인 앱에 미치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입력되는 내용도 최소화했다. 프로그램 개발 키트(SDK) 방식으로 이른바 '한 줄 코드'로 구동이 가능하다. 작동 중인 앱이 문제없이 운영되는 가운데, 사용자 정보를 파악한다.

정 대표는 "올해는 기능적으로 완결성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설치부터 이용까지 걸리는 기간을 평균 7일에서 1분 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만들 예정이다. 세계적으로 가장 빠른 수준"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스타트업까지 50곳 가량이 유저해빗을 이용하고 있다. 규제가 까다로운 KB증권과 한화투자증권 등 금융권에서도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금융 앱 보안과 보수적인 제도에 대한 전문성도 갖춘 셈이다.

정 대표는 올해 유저해빗의 실적 도약을 기대했다. 그는 "기술적 완결성을 갖추면 올해 매출성장이 전년 대비 3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7년 전 백만원에 불과했던 것에 비교해 100배 이상 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저해빗은 앞으로 인공지능(AI)으로 사용자 분석과 개선방향까지 한번에 가능한 솔루션을 만들 방침이다. 정 대표는 "궁극적으로 사용자 분석에 대한 판단도 인공지능이 하는 모델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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