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선투자·후보육 전환했더니" 전화성의 발빠른 투자 방식
[벤처밀당]7년차 맞는 '전화성의 어드벤처'…초기 단계 스타트업 투자 대폭 늘려- 2020.01.18 06:20
올해로 7년차에 접어든 씨엔티테크의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전화성의 어드벤처'가 스타트업 투자 방식을 기존 선보육·후투자에서 선투자·후보육으로 전환하면서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 투자에 박차를 가하며 발빠른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7월 씨엔티테크 전화성 대표는 액셀러레이팅 2.0 체제를 출범시키며 기존 '선보육·후투자'에서 '선투자·후보육'으로 스타트업 투자 방식의 대전환을 가져왔다. 전 대표는 “과거에 보육만 해놓고는 나중에 가서 좋은 스타트업 투자기회를 많이 놓쳤다”며 “이제부터는 유망한 스타트업은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나서 보육단계를 진행할 것”이라며 액셀러레이팅 2.0 체제 출범의 배경을 설명했다.
스타트업 투자 방식이 선투자·후보육으로 바뀌면서 실제로 스타트업 투자가 빠르고 공격적으로 변했다. 씨엔티테크가 지난해 투자한 기업수는 총 30여개에 달했다. 열흘에 한 군데씩 투자한 셈이다. 2014년 3월 '전화성의 어드벤처'를 시작한 이래 2018년까지 약 5년간 누적 투자기업수가 54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투자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졌다. 그것도 액셀러레이팅 2.0 체제를 출범한 지난해 하반기에 투자가 집중됐다.
전 대표는 "액셀러레이팅 2.0 체제 하에서 스타트업 투자를 신속하게 결정하고 진행한다"고 밝혔다. 빠르다는 의미로 '5G 액셀러레이터'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 실제로 씨엔티테크 투자를 원하는 스타트업이 이메일로 회사소개서를 보내면 이메일 접수 후 24시간 이내에 빠른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투자 가능 기업은 IR 미팅 후 일주일 안에 투자조건 제안서가 전달된다. 스타트업이 이를 수락하면 즉각 투자계약이 체결된다.
스타트업 투자 결정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투자 기업 수도 대폭 증가하고 투자 금액도 늘어났다. 씨엔티테크는 지난해에만 40억원을 스타트업 투자에 쏟았다. 스타트업 육성과 투자를 시작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누적 투자액이 17억원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깜짝 놀랄만한 규모다. 특히 지난해 7월 액셀러레이팅 2.0 체제 시작 이후 전년 투자규모보다 10배 이상 많은 투자금이 집행됐고 IR 미팅 숫자도 30배 이상 증가했다.
2019년은 스타트업 투자 방식 전환 외에도 씨엔티테크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지난해 상반기에 중소벤처기업부 기술 창업 지원 프로그램 팁스(TIPS) 운영사로 선정되면서 국내 대표 액셀러레이터로 업그레이드됐고, 하반기인 9월엔 씨엔티테크 스타트업 투자 뒷이야기 등을 담은 유튜브 채널 'CNTV'를 개국하면서 보다 많은 예비(초기)창업자에게 다가갔다. 전 대표는 매주 2개씩 유튜브 방송을 녹화하며 예비(초기)창업자들에게 투자유치, 판로개척 등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과거 푸드테크와 O2O 분야 중심에서 K-POP, 소셜, 인공지능 이커머스, 인공지능 기반 무인자동화 솔루션, 메디테크 등 비푸드테크 분야로 스타트업 보육과 투자를 확대했다. 지난해엔 데모데이를 아예 푸드테크와 비푸드테크 분야로 나눠서 따로 진행했다.
지난해까지 '전화성의 어드벤처'를 거친 보육기업 수는 총 300여개로 이 중 84개 스타트업에 총 57억원의 투자를 단행했고, 2018년엔 엑시트를 통해 총 27억원의 투자금을 회수했다. 씨엔티테크는 투자 회수금을 지난해 결성한 투자펀드에 전부 재투자했다.
전 대표는 씨엔티테크가 투자한 여러 스타트업 가운데 시가총액 1조원 기업인 '유니콘' 후보가 있다고 내심 큰 기대를 갖고 있다. 전 대표가 꼽은 유니콘 후보는 K-POP 아이돌 스타 투표 플랫폼인 '스타플레이'를 운영하는 글림미디어(대표 윤호기)와 현지 여행정보 공유 SNS인 둥글(대표 문준환) 등이다.
올해로 7년차를 맞는 '전화성의 어드벤처'는 '5G 액셀러레이터' 슬로건에 걸맞게 더 빠르고 공격적으로 스타트업 투자에 나설 작정이다. 액셀러레이팅 업계에선 많은 이들이 전 대표의 발빠른 '5G' 투자 속도에 현기증이 날 정도라고 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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