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가 '루비'에 푹 빠진 이유…"탄소 잡아 의류 생산"

[글로벌 스타트업씬] 7월 5주차 핫뉴스
  • 2023.07.29 10:00
  • (버뱅크 AFP=뉴스1) 임세원 기자 = 월마트 로고.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7060억 kg. 세계자원연구소(WRI)에 따르면 자라(Zara), 에이치앤엠(H&M) 등 패스트패션 브랜드가 주로 사용하는 섬유용 폴리에스테르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양이다. 이는 자동차 1억 4900만대의 연간 탄소배출량과 맞먹는다. 패션산업은 전세계 탄소 배출량의 8~10%를 차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에 기후위기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패션업계는 스타트업과 손잡고 지속가능한 패션사업을 시도하고 있다. 탄소를 포집해 의류 섬유로 바꾸는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과 함께 의류 콜렉션을 기획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상용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2024년에 탄소포집 의류 콜렉션이 출시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월마트, 스타트업과 손잡고 탄소포집 의류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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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뱅크 AFP=뉴스1) 임세원 기자 = 월마트 로고.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7일(현지 시각) 세계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는 친환경 직물생산 스타트업 루비 레버로티즈(Rubi Laboratories, 이하 루비)와 손잡고 배출된 탄소로 의류를 생산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월마트는 2024년까지 제조업체와 시설에서 배출하는 탄소를 루비의 기술로 포집해 의류를 생산할 계획이다.

루비의 탄소포집 기술은 나무가 성장에 필요한 셀룰로스를 만들기 위해 이산화탄소를 먹는 데에서 착안했다. 루비의 기술은 탄소를 포집해 만든 셀룰로오스를 리오셀 원사(실)로 생산하는 데 사용한다. 리오셀은 나무에서 섬유를 추출해 만든 천연섬유로, 생산과정에서 환경오염이 다른 섬유보다 적어 친환경 원단으로 불린다. 통기성과 흡습성이 좋아 속옷, 이불에 주로 사용된다.

루비는 탈리스 캐피털과 파타고니아의 틴셰드 벤처스, 스웨덴의 H&M 그룹 등으로부터 1350만달러(약 172억원)를 투자받았다. 루비는 탄소를 포집해 원사를 만드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아직 대규모 생산은 못하고 있다.

월마트는 일부 시설에서 탄소를 포집하고 샘플 의류를 생산해 루비의 섬유 성능을 테스트할 예정이다. 테스트가 성공하면 보다 큰 규모로 의류 콜렉션을 출시해 매장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美 의회, HR 유니콘 '딜(Deel)'의 계약직 고용실태 조사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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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딜(Deel) 홈페이지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들이 기업가치 120억달러(약 15조3000억원) 규모의 HR(인사관리) 스타트업 딜(Deel)의 잘못된 고용행태에 대한 연방조사를 촉구했다.

26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담 쉬프(Adam Schiff) 민주당 하원의원 등 5명 민주당 의원들은 줄리 수(Julie Su) 노동부 장관에 "딜 수익성과 성장을 높이기 위해 직원을 독립계약자(independent contractors)로 채용했는지 조사해달라"는 서한을 보냈다.

딜은 150여개국 기업들이 현지 법인을 설립하지 않고 해외 인재를 고용하고 각 나라의 법과 노무 규정, 문화에 맞게 인사 관리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2019년 MIT 출신의 슈오 왕 최고수익책임자(CRO)와 알렉스 부아지즈 대표(CEO)가 설립해, 현재 기업가치 120억달러의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으로 성장했다.

딜은 전체 직원의 절반을 독립계약자로 고용했다는 의혹이 지난 3월 미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를 통해 제기됐는데, 정규직과 독립계약자의 업무도 거의 구분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나라의 계약직 성격인 독립계약자는 노조가입권, 부당해고에 대한 보호, 건강보험, 연금가입 등 정규직의 일부 노동권을 보장받지 못한다.

일부 직원들은 정규직으로 지원했으나 장기계약직으로 고용됐으며, 심지어 부아지즈 대표도 지난 3월 독립계약자로 고용됐다고 인사이더는 보도했다.

딜은 해당 의혹들에 사실무근이라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딜 관계자는 "해당 주장은 부정확한 내용들로, 아무도 우리에게 사실확인을 하지 않았다"며 "딜의 미국 직원 대다수는 정규직으로 분류돼있다. 부아지즈 대표도 지금은 정규직 직원이다"라고 해명했다.



美 대형 VC 세콰이어캐피탈도 구조조정…7명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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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형 벤처캐피탈(VC)인 세콰이어캐피탈이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24일(현지 시각) 세콰이어캐피탈은 포트폴리오 회사의 채용을 돕는 부서에서 3분의 1에 해당하는 7명을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구조조정은 마이클 모리츠 세콰이어캐피탈 회장 등 주요 파트너들이 회사를 떠나면서 이뤄졌다.

수마야 발베일(Sumaiya Balbale) 세콰이아캐피탈 최고운영책임자(COO)은 "2021~2022년 스타트업의 인재 수요가 크게 늘어 인력을 두 배로 늘렸으나, 지금은 스타트업 채용이 줄면서 조정이 불가피해졌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조정은 세콰이어캐피탈만의 일이 아니다. 앞서 지난 3월 세계 최대 액셀러레이터 와이콤비네이터도 "후기투자를 줄이고 관련 팀원 17명을 해고한다"고 밝혔다.

보통 한 번에 한두명 정도 신중하게 인력을 줄이는 VC 특성상 이같은 구조조정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벤처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벤처캐피탈의 실적도 크게 악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피치북은 올해 미국 VC의 펀드 조성 규모가 2017년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호황기에 인력을 늘렸던 일부 VC들의 감원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멜리사 에밀리 그레브너 미국 일리노이대 어버나-샴페인 캠퍼스 경영학과 교수는 "업계 전반에 걸친 문제로, VC가 마지막으로 펀드레이징을 한 시기와 규모에 따라 희비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美 유니콘 원트러스트, 기업가치 깎아 투자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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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원트러스트(OneTrust)
벤처시장 침체에 미국의 유니콘 기업이 기업가치를 깎아서 투자유치에 나섰다.

25일(현지 시각) 미국 사이버 보안 스타트업 원트러스트(OneTrust)는 제너레이션인베스트먼트, 샌즈캐피탈 등으로부터 1억5000만달러(약 1900억원) 규모로 투자유치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에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45억달러(약 5조7700억원)로, 2021년 투자유치 때 인정받은 51억달러(약 6조5300억원)보다 12% 하락했다. 원트러스트의 누적 투자금은 약 10억달러(약 1조2800억원)에 달한다.

원트러스트는 기업들이 데이터 프라이버시 관련 규제를 준수하는지 여부를 확인하도록 돕는 플랫폼을 운영한다. 인터넷 개인정보 보호규제 및 법률이 늘어나면서 2016년 설립됐다. 오라클, 크리테오, 21st 센추리 등 전세계 1만4000개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앞서 많은 유니콘 기업들이 다운라운드(후속 투자 유치시 이전라운드 기업가치보다 낮게 평가돼 투자받는 것)를 택하고 있다. 스트라이프 등 유니콘 기업들도 2021년 호황기를 지나 벤처시장이 침체하면서 다운라운드를 진행했다. 피치북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다운라운드를 택한 회사 수는 전체 거래의 14.2%로, 전년동기 대비 3배 늘었다.

스타트업의 잇따른 다운라운드는 기업 실적과는 큰 연관이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비르 바르데이 원트러스트 대표는 "스타트업의 가치가 하락한 시기에도 재무성과는 개선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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