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스타

호텔 쉐프가 꿈이던 청년, 푸드테크 창업으로 '연매출 100억'

[K-앙트레프레너]박중재 푸드파크 대표
  • 이해진 기자
  • 2015.06.0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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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재 푸드파크 대표/사진=이해진 기자
"푸드업계에서 독창성 없이 대기업과 경쟁해 살아남기 힘들다"

박중재 푸드파크 대표(48)는 푸드업계에서 자본력을 바탕으로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생산하는 대기업과의 가격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자신만의 '독창적인 아이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푸드파크는 독특하고 질 좋은 식재료를 수입해서 유명 쉐프들과 협업해 개발한 레시피로 해외 OEM 식품공장에서 직접 가공식품을 개발하고 있다. 치즈·양고기·소시지·살라미·해산물·소스 등 2000여개 종류의 수입식재료와 가공식품을 취급한다.

그 결과 푸드파크는 힐튼, 하얏트, 워커힐, 롯데, JW 메리어트, 리츠칼튼, 콘래드, W호텔 등 특급 호텔을 비롯한 국내 호텔 40여개와 리조트 및 BHC·카페 띠아모 등 총 50여개 고객을 확보하며 지난해 연매출 100억원을 달성했다.

박 대표는 처음부터 위생과 검수 조건이 까다로운 호텔을 공급처로 겨냥했다. 박 대표는 그가 "호텔 생리를 잘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호텔 쉐프가 꿈이었던 그는 경희대에서 조리학을 전공하고 호텔 조리사로 사회생활의 첫 발을 내딛었다. 그러나 호텔 식재료구매 업무로 전환한 뒤 팀장으로서 10년간 근무했다. 이런 경력 때문에 그는 호텔 쉐프들이 간편하게 요리에 사용할 수 있을 만한 가공식품들을 선호한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었다.

박 대표는 "호텔 종류 및 수가 늘어남에 따라 호텔들이 사정이 어려워졌고 이에따라 쉐프 인건비를 내리거나 인력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며 "주방에서는 사람이 줄면서 음식의 품질을 보장하기 어려워졌고 이에따라 쉐프들이 편리하게 요리에 사용할수 있을 만한 질 좋은 가공 식품을 선호하는 게 최근 호텔 조리의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명도 없는 신생업체가 특급 호텔을 고객으로 확보하기란 쉽지 않았다. 호텔업계 인맥은 있었으나 워낙 호텔 식재료는 질과 위생에 대한 기준이 높았기 때문이다. 이에 박 대표는 푸드파크를 '독특한 식재료를 많이 보유한 신뢰할 수 있는 업체'로 브랜딩 했다. 남양주에 위치한 푸드 파크 사옥에 120평의 냉동·냉장 창고와 100평의 실온창고를 두고 식품위생법에 따라 철저히 위생절차를 준수했다. 또 전속 쉐프를 고용해 레시피를 개발할 수 있도록 조리 시스템을 갖춘 R&D 센터를 지었다.

박 대표는 "호텔은 한 가지 식재료를 대량 구매하기 보다는 소량으로 다양하게 구매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푸드파크는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식재료나 한 번도 수입된 적 없는 식재료들을 찾아 호텔에 제안했고 대량 주문을 하지 않아도 좋다는 전략을 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제안한 아이템 가운데 10% 정도만 주문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점차 푸드파크에 대한 신뢰가 쌓이며 이제는 해외 업체에서 국내 수출을 위한 판로로 대기업이 아닌 푸드파크를 찾는다"고 자랑스럽게 밝혔다.

박 대표는 단순 수입에 그치지 않고 직접 레시피를 개발, 푸드파크만의 가공식품 생산에 나섰다. 유명 쉐프들과의 협업을 통해 호텔 쉐프들이 원하는 질 좋은 가공식품을 만든 것.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토마토 콘카쎄 소스'와 '머튼 램 양갈비'가 있다. 토마토 소스의 경우 이탈리아에서 출하된 토마토만을 사용, 현지 OEM 공장에서 생산해 들여온다. 양갈비는 생후 1년 이하 어린 양(램) 보다 가격이 저렴한 머튼(1년 이상된 어른 양)을 사용하되 특수한 방법으로 연육해 머튼 특유의 누린내를 잡았다. 박 대표는 "머튼의 단점인 누린내를 잡아 가격도 저렴하고 고기 살점도 더 많은 양갈비 제품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독창적인 아이템' 연구개발 끝에 푸드파크는 지난해 매출 100억 원을 달성했다. 박대표는 "2002년 회사 설립 이후 매년 20% 씩 성장해왔다"고 말했다. 그 과정에서 적지 않은 시행착오도 겪었다. 지난해엔 한 대형마트에 수입 소시지를 런칭하려다 철수했다. MSG 무첨가·돼지고기 함유량 90%의 소시지를 국내 최초로 수입해 대형마트 판매 계약을 맺었으나 예상보다 소비자의 수요가 높지 않았다. 박 대표는 "MSG 무첨가의 질좋은 제품이었으나 국내 시장 도입은 시기상조였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푸드업계는 요리와 식재료에 대한 이해 없이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후배 창업가들에게 "바로 창업에 뛰어들기 보다는 식품 관련 업계에서 충분히 경력을 쌓고 공부를 하면서 사업을 구상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박 대표는 푸드파크를 운영하며 경희대 대학원 조리외식경영 석사학위까지 취득해 공부하는 자세를 잃지 않았다.

푸드파크는 올해 연매출 120억원을 목표로 호텔 뿐 아니라 리조트·프랜차이즈 점으로 고객군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또 과일 가공식품을 개발해 수출을 추진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푸드파크는 앞으로 위생적이고 질 좋은 식재료를 취급하는 대표적인 수입식재료업체이자 직접 개발한 가공식품을 해외로 수출하는 종합 가공식품업체로 거듭 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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