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스타

"우리 회사엔 영어 유창한 사람 없다… 오직 기술력뿐"

[K-앙트레프레너]토종 기업 파이브락스(5Rocks)의 미국 진출기
  • 이해진 기자
  • 2015.05.2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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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 파이브락스 대표/사진제공=파이브락스
파이브락스(5Rocks)는 지난해 8월 미국 모바일 광고회사 탭조이(Tapjoy)에 수 백억원 대에 인수됐다. 한국 스타트업으로선 흔치 않은 글로벌 M&A(인수·합병) 성공 사례이자 엑시트(exit)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창수 파이브락스 창업자 겸 대표(37)는 "M&A는 파이브락스 성공 스토리의 시작점"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KAIST 전산학 석사 출신으로 졸업 후 SK 텔레콤에 입사해 지능형 홈로봇과 초창기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토씨'를 개발했다. 이후 일본 게임 회사이자 현 네오위즈게임즈 자회사인 게임온(Game on)으로 자리를 옮겨, 프로그래밍과 서비스 기획에 이어 게임까지 다양한 IT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실리콘밸리 유명 창업가 에릭 리스의 베스트셀러 '린 스타트업'(Lean Startup)의 한국어 번역을 맡기도 했던 이 대표는 직접 기획하고 만든 글로벌 서비스로 세상과 소통하고 싶다는 생각에 창업을 결심했다. KAIST 선배이자 2008년 한 차례 창업 기업을 구글에 매각한 바 있는 노정석 공동 창업자와 의기투합해 2010년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 사용자 분석 기업 아블라컴퍼니(현 파이브락스)를 창업했다. 창업 4년 만에 회사를 실리콘밸리 유명 모바일 광고회사에 매각, 미국 시장 진출에 성공한 이 대표를 만나 글로벌 무대에서 활동하는 소감과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한편 지난해 8월 파이브락스 매각 인수 발표 당시 거론됐던 매각가액에 대해 이 대표는 "정확하지 않다"며 구체적인 매각가액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파이브락스 인수는 성공적인 엑시트(exit) 사례로 꼽힌다.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나.
▶탭조이 본사 경영진들은 '아직 우리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파이브락스와 탭조이의 결합은 한국의 기술 기반 스타트업과 미국 실리콘밸리의 유망 스타트업이 힘을 합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이제 시작이며 앞으로 해나갈 일이 훨씬 많다고 생각한다. 또 이런 두 회사의 결합이 세계적인 스타트업 인수합병 이야기에 꼭 등장할 수 있도록 인상적인 결과를 만들어 가고 싶다.

-M&A로 미국 시장에 진출하며 글로벌 무대를 누비게 됐다. 소감은?
▶올 3월 양사 첫 통합 서비스 '탭조이'를 선보였다. 그리고 탭조이는 런칭 3개월여 만에 미국, 유럽, 중국, 일본, 한국 등 전 세계 앱·게임 개발사가 사용하는 글로벌 서비스가 됐다. 국가별 새 통합 SDK(Software Development Kit·개발자 키트) 적용은 미국이 22%로 가장 높고 한국 21%일본 15%로 특히 미국과 한국, 일본에서의 반응이 뜨겁다.

'글로벌'은 오랫동안 내 인생 키워드 중 하나였다. 창업 초기부터 글로벌 서비스가 아니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창업 초기부터 '고 글로벌'(Go Global)을 외쳤던 파이브락스의 꿈이 시작됐다.

-새롭게 출시한 '탭조이'는 어떤 서비스인가?
▶'탭조이'는 모바일 앱·게임 유저들의 행태를 모아 통계·분석 데이터를 산출했던 기존 파이브락스 서비스에서 한 차원 발전, 유저들의 미래 행동까지 예측할 수 있다. 퓨처 밸류 맵(Future Value MapTM)이란 기술로 모바일 이용자를 개인 별로 분류하고 행태 그룹에 따라 고유한 알고리즘을 적용해 그룹 별 미래 행동 양식을 예측해 보여준다.

-비즈니스로서 '탭조이'의 의미는?
▶광고 비즈니스'에서는 '어떤 사람에게 어떤 광고를 보여주느냐' 즉 맞춤형 광고가 중요하다. 파이브락스가 그동안 유저들이 게임에 돈을 쓰는 패턴, 게임을 하는 패턴 등 과거 행태를 분석했다면 이번엔 미래 행동까지 예측함으로써 유저 분석을 더욱 정교하게 할 수 있다. 이러한 분석력이 탭조이의 애드 네트워크와 만나며 효과적인 '맞춤형 광고'가 가능해졌다.

이로써 탭조이는 광고주와 광고대행사를 연결 해주는 애드 네트워크에서 모바일 마케팅 오토메이션(자동화)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할 수 있게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분석 유저에게 방문과 구매를 유도(Acion)하거나 앱 내 구매(IAP)를 유도해 다양한 수익화가 가능하다.

-M&A가 인수 기업·스타트업 모두에 이익을 가져다 준 것 같다.
▶처음부터 글로벌 진출을 위한 파트너사로 '각자 다른, 하지만 시너지 효과를 낼 만한 기업'을 찾았다. 인수 후에도 파이브락스의 비전을 실현할 수 있고 더욱 발전 시키도록 지원해줄 만한 기업을 원했는데 그 파트너가 바로 탭조이였다. 비록 형태는 인수였지만 종속이 아닌 양사 통합에 가깝다. 나와 노정석 공동창업자는 실질적인 의사결정권을 가진 탭조이 임원이고 이미나 이사와 장선주 파이브락스 개발팀장 등도 탭조이에서 핵심 인력으로 인정 받고 있다.

-종속이 아닌 통합을 이룬 비결은?
▶'탄탄한 기술력'이다. 파이브락스에는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사람이 없다. 한국에서 나고 자라 학교를 다닌 사람들이다. 언어적 부족함은 한국 토종 기업으로서 당연히 떠안는 '디스카운트'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탄탄한 기술력이 이를 얼마든지 보완, 뛰어 넘을 수 있다.

-글로벌 진출을 희망하는 후배 스타트업들이 많다. 해줄 조언이 있다면?
▶글로벌브레인(일본 벤처캐피탈) 야스히코 유리모토 대표님과의 만남은 다시 생각해봐도 드라마 같다. 한 글로벌 컨퍼런스 연사 대기실 옆자리에 앉아 있던 일본 신사에게 명함을 건넸던 일이 첫 만남이 돼 인연을 맺었고 투자까지 받았다.(파이브락스는 2013년 글로벌브레인으로부터 25억5000만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해외 컨퍼런스나 네트워킹 모임에서도 사전에 전략적으로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을 알아보고 적극적으로 회사와 기술력에 대해 소개하고 알리는 기회를 만들어 간다면 좋은 기회를 만나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파이브락스·탭조이의 향후 계획은?
▶파이브락스와 탭조이는 이제 하나의 회사다. 양사 첫 통합 서비스 '탭조이'를 시작으로 앞으로 세계적인 광고 수익화 플랫폼으로 거듭 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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