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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청년·장애인', 3가지 편견 극복한 사회적 기업

[이코인터뷰]커피지아 김희수 대표
  • 김태형 이코노미스트
  • 2018.03.2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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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지아 김희수 대표 인터뷰/사진=이기범 기자
"‘여성·청년·장애인’이라는 편견에 맞서다."

사회적 기업인 커피지아의 김희수 대표(30)를 설명하는 단어들이다. 2011년 설립된 커피 원두 로스팅 전문 회사 커피지아에는 현재 일반인 9명과 발달장애인 14명으로 총 23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그녀가 처음부터 사회적 기업을 하려던 것은 아니었다. 특수학교 교사를 하는 친구를 통해 장애인 취업의 어려움을 듣고 2명의 발달장애인을 실습생으로 받아들인 것이 계기가 됐다.

◇발달장애인의 커피 원두 핸드픽 재능 활용

“발달장애인에게는 일반인보다 뛰어난 놀라운 재능이 있습니다.”

김 대표는 자폐성 발달장애인을 실습생으로 받아들였을 때 이들의 행동양식에 주목했다. 발달장애인이 반복적인 단순 작업에 집중력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이들을 커피 원두의 ‘핸드픽’(Hand-Pick) 작업에 투입했다.

커피의 결점두를 골라내는 핸드픽은 생두와 로스팅된 원두를 대상으로 2차례 작업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일일이 인간의 눈과 손으로 해야 하는 작업이라 대량생산을 하는 기업은 하기 어렵다. 커피지아는 개인 커피점이나 소형 커피 원두 판매점에서나 가능했던 일을 도입한 것이다.

초기에는 교육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해외 기업인 구글, SAP 등에서 코딩 오류 검사를 위해 발달장애인을 고용했다는 얘기를 듣고 힘을 냈다. 결국 발달장애인은 자신에 맞는 일을 찾고 커피지아는 발달장애인 재능을 활용하는 윈윈(Win-Win) 모델을 만들어냈다.

◇‘여성·청년·장애인’, 사회적 기업으로 편견에 맞서다

김대표는 “20대 중반 여성이 사회적 기업으로 창업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말한다. “나이가 어리거나 여성 CEO라고 무시받기도 했다”고 고충을 얘기했다. 게다가 가족 중에 장애인이 없다보니 “왜 굳이 발달장애인을 고용하지?”라는 의심스런 눈길도 있었다고 한다.

무엇보다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가장 큰 어려움이다”고 털어놓았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개선됐고 각종 복지 혜택도 늘어났다. 2018년 평창 동계 패럴림픽에서는 장애를 극복한 선수들에 박수가 쏟아졌다. 그럼에도 장애인을 동등한 근로 능력자로 인정하는 데는 인색한 편이다. 대부분 장애인이 만든 물건을 기부 차원으로 바라볼 뿐 제품의 질이 떨어질 것이라고 여긴다.

그녀가 이런 편견에도 사회적 기업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사회 가치 창출이 높을수록 기업 매출도 증가하는 방향으로 경제 생태계가 바뀔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청년 창업으로 사회적 기업을 추천하는 이유

김대표는 “사회적 기업은 청년 창업에 적합한 방법이다”고 말한다.

청년 창업의 경우 패기 하나만 믿고 버티기에는 적은 자본과 경험 부족으로 많은 어려움에 처한다. 이미 대다수의 제품과 서비스는 대기업에 의해 운영되고 있어 발 디딜 틈도 많지 않은 실정이다.

그러나 사회적 기업의 경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보상으로 재정이나 경영컨설팅 지원 등을 받을 수 있다. 대기업·공공기관의 사회공헌 차원 협력·지원도 늘고 있다.

커피지아가 운영하는 용산구에 위치한 존슨앤존슨(Johnson And Johnson) 사내카페 임대 매장의 경우 기업의 후원으로 임대료를 면제받고 있다. 또한 4월 상암동에 오픈 예정인 장애인 교육장 겸 커피 매장도 한국교통안전공단으로부터 유휴 공간을 무료로 지원받았다. 이는 적은 매출에도 온전히 장애인 고용을 늘릴 수 있는 원천이 됐다.

◇사회적 기업의 고용연계로 고용 창출에 기여

사회적 기업은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에 취업하지 못한 장애인들의 고용 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 현재 커피지아는 ‘장애인 표준사업장’으로 대기업에 제품 납품을 해 고용연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18년 기준 100인 이상 민간 사업장의 경우 상시근로자의 2.9% 이상 장애인을 고용하지 않으면 장애인 고용부담금을 납부해야 한다. 만일 장애인을 한명도 고용하지 않는 경우 1인당 157만원 가량 부담금이 발생한다.

하지만 장애인에게 적합한 직무가 없거나 업무 능력이 부족해 장애인 고용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대신 ‘장애인 표준사업장’에서 생산품을 납품받으면 일정 부분 부담금을 감면해준다. 대기업들이 장애인을 고용한 중소기업 제품을 사주면 사회적 부담을 인정해주는 방식이다.

김대표는 "사회적 기업과 대기업·공공기관 간 연계가 강화된다면 취약 계층의 고용 기회가 증가될 수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런 제도적 뒷받침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우선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확산되면 사회적 기업은 고용 창출을 위한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커피지아는 사업 초기 시행착오를 겪으며 손실을 기록하다 2016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현재 사내카페 운영과 케이터링 서비스로 업무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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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지아 김희수 대표 인터뷰/사진=이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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