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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생 아이, 1월생보다 학교성적 저조"-전미경제연구소

  • 조성은 기자
  • 2017.08.22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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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일 치러진 서울 종로구 재동초등학교 신입생 입학식/사진=김창현 기자
취학연령을 기준으로 늦게 출생한 아이가 빨리 태어난 동급생에 비해 학교성적이 저조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학부모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노스웨스턴 대학(Northwestern University)의 데이빗 필리오(David Figlio) 교수는 8월 전미경제연구소(NBER)에 발표한 논문에서 취학연령을 기준으로 늦게 태어난 아이들이 상대적으로 더 빨리 태어난 동급생보다 학교성적이 나쁘고 향후 명문대를 졸업할 확률도 낮다는 연구결과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9월에 새로운 학년이 시작되는 미국에선 9월부터 그 다음해 8월 사이에 태어난 아이들이 동급생으로 같이 학교에 입학한다. 필리오 교수는 9월에 태어난 아이들과 그 다음해 8월에 태어난 아이들 사이의 학교성적 차이를 조사했다.

연구결과 필리오 교수는 평균적으로 9월에 태어난 아이들이 그 다음해 8월에 출생한 동급생보다 학교성적이 우수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그리고 부모의 소득수준을 통제한 뒤에도 똑 같은 결론을 얻었다. 즉 생일의 빠르고 늦음에 따른 학교성적의 차이는 부모의 소득수준과 무관하게 나타났다.

사실 한 반의 동급생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빨리 태어난 아이들이 늦게 태어난 아이들보다 학교성적이 좋다는 주장은 이전 다른 연구들에서도 꾸준히 제기돼 왔었다. 하지만 필리오 교수의 연구는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9월생 아이들과 8월생 아이들이 간의 성적 차이가 대학진학에까지 이어진다는 점을 밝혀냈다.

실제로 9월에 태어난 아이들보다 그 다음해 8월에 태어난 아이들의 SAT(미국대학수능시험) 점수가 약 40점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8월생 아이들의 명문대 졸업 가능성 역시 9월생 아이들에 비해 2.6%나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한국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3월에 새로운 학년이 시작되는 한국은 1월 1일에서 12월 31일 사이에 태어난 아이들이 함께 학교에 입학한다. 그러나 12월생 자녀를 둔 일부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취학시기를 1년 늦추거나 심지어 1월생으로 출생신고를 늦추기도 한다.

12월생인 아이들이 생일이 상대적으로 빠른 동급생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거나 학교 내 집단따돌림 대상이 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필리오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12월생 아이들이 학교생활 부적응 뿐만 아니라 부진한 학교성적과 낮은 대학입학 성적을 얻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한편 2007년 교육법 개정 이전에는 2월 말일에 만 6세가 되는 아이들이 취학 대상이었기 때문에 3월에서 그 다음해 2월 사이에 태어난 아이들이 함께 입학했다. 따라서 1~2월생 아이들은 소위 '빠른 OO년생'으로 불리며 출생년도가 한 해 빠른 아이들과 함께 학교를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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