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탐방

30세 미만 창업 5년 생존율 16% 추락…청년창업 생존율 악화

[점프업 2030 청년창업]②-3 청년창업 생존율 높이려면
  • 강상규 소장|
  • 2017.06.1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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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현정 디자이너
정부의 지속적인 창업지원정책에도 청년창업은 몇년 째 정체를 면치 못할 뿐만 아니라 창업 후 생존율도 감소하는 이중고에 처해 있다.

통계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2015년 기준 기업생멸행정통계’에 따르면, 창업기업의 5년 생존율(2014년 기준)은 27.3%로, 창업가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이 5년 내 실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9세 이하의 청년창업의 경우엔 사정이 이보다 좋지 않았다. 30세 미만 창업가의 5년 생존율은 15.9%에 불과했고, 30대 창업가는 25.2%에 그쳤다. 이는 청년들이 창업했을 때 실패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걸 의미한다.

더 큰 문제는 창업기업 생존율이 해마다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창업 후 실패하는 기업이 늘어남을 뜻한다.

2014년 창업기업의 5년 생존율은 2012년에 비해 3.6%p 낮아졌다. 30세 미만의 청년창업의 경우엔 1%p 낮아졌고, 30대 창업가의 5년 후 생존율은 2.1%p나 떨어졌다.

창업 후 5년 이내 망하는 스타트업이 늘어나는 이유에 대해 엔슬협동조합 안창주 이사는 "준비가 안 된 창업이 즐비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안 이사는 "많은 창업가들이 그저 빨리 가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서둘러 시장에 진출하는데, 이런 기업의 90% 이상은 시장에서 고객의 선택을 받지 못 해 결국 망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준비 안 된 창업, 잘못 출발한 창업의 미래는 불을 보듯 뻔하다며 "준비 안 된 창업자는 창업하면 안 되고, 정부는 이런 창업가에 지원하면 안된다"고 일침했다.

이어 "창업실패를 줄이기 위해선 창업 아이템이 진짜 시장에서 원하는 것인지 직접 고객을 찾아다니며 치밀하게 확인하고 창업 아이템을 고도화 시키는 과정을 거처야 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연장선상에서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금기현 사무총장도 "창업가들이 자신의 아이디어와 기술 개발에만 매몰돼 정작 시장을 무시하는 오류를 범한다"고 지적했다.

금 총장은 "5년 뒤 미래의 시장을 준비하지 않은 채 현재의 기술과 사업모델에만 집착하는 창업가들을 많이 목격한다"며, 5년 후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 고민하고 그에 대비해 사업을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준비가 덜 된 창업도 문제지만 성급한 성장 전략 수립도 창업기업의 실패율을 높이는 요인이다.

K-ICT 멘토링센터의 윤정자 멘토는 "창업은 단계별 성장 전략이 필요한데, 이 단계를 무시하고 점프하려고만 하면 견조한 성장을 이루기가 어렵다"며 최근 정부의 많은 창업지원정책 덕분에 쉽게 자금이 들어오는 것을 믿고 무리하게 성장 전략을 수립해 결국 망하는 스타트업들이 많다고 밝혔다.

또한 후배 창업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좋은 멘토가 부족한 점도 창업기업을 지속가능기업으로 성장하지 못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온라인음악교육 서비스업체 피드유어뮤직(FeedYourMusic) 박현택 대표는 “창업 경험이 없는 액셀러레이터와 창업멘토들이 많다”며 내공 있는 훌륭한 멘토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K-ICT 멘토링센터의 최병희 센터장은 “창업 초기단계에서부터 선배 기업인과 지속적인 관계를 맺어 나가는 게 필요하다”며 멘토의 중요성을 거듭강조했다.

이 밖에도 업계 전문가들은 창업기업이 오래 생존하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로 자금 유치 실패를 꼽는다.

벤처캐피털(VC) 네오플럭스의 노우람 팀장은 “창업가들이 자금을 유치하려 할 때 벤처투자자의 엑시트(exit)를 고려하지 않는다”며 벤처자금을 지원금 정도로 여기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금 총장 역시 “VC 입장에서는 엑시트 전략이 없는 스타트업에 투자하기가 어렵다”며 벤처투자자를 이해하면 자금 유치가 용이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반면 개발 중인 아이템이 출시되기 전까지 버틸 수 있도록 창업기업 스스로 다양한 수익모델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바이오기술 스타트업 큐리오시스 허대성 대표는 "스타트업이 겪는 인력수급 문제 해결을 위해 기존 직원들에게도 정부의 지원정책이 적용될 수 있도록 개선되길 기대한다"고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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