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탐방

잇단 해고와 소송 휩싸인 우버, 대체 무슨 일?

  • 조성은 기자|
  • 2017.06.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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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업체인 우버(Uber)가 최근 성희롱과 성차별, 기술도용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이며 몸살을 앓고 있다.

먼저 지난 2월 우버의 전직 엔지니어인 수잔 파울러(Susan Fowler)는 상사로부터 성희롱을 당했지만 회사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공개적으로 폭로했다.

이외에도 "우버는 성과만 좋으면 성희롱, 따돌림, 성차별, 인종차별 쯤은 그냥 묵인한다"며 과도한 성과주의를 지적하는 직원들의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그러자 미국 IT업계의 여성단체 '애니타보르그 여성기술연구소'(ABI)는 지난달 27일 직장 내 성희롱 문제에 대한 우버의 대응을 문제삼아 우버와의 파트너십을 단절하겠다고 선언했다.

급기야 우버는 직장 내 성희롱과 성차별 문제 등에 대한 내부감사에 착수했고 6일 이러한 의혹에 연루된 직원 20여 명을 해고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지난 2월에는 자율주행 핵심기술을 도용했다는 혐의로 구글의 자율주행차 사업부문인 웨이모(Waymo)로부터 법원에 제소를 당했다.

구글은 우버의 자율주행차 프로젝트 부문 부사장인 앤서니 레반도브스키(Anthony Levandowski)가 자율주행 설계도가 포함된 1만4000건의 기밀문서를 빼돌렸다고 주장했다.

레반도브스키는 당초 구글의 자율주행차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한 엔지니어로 2016년 1월 구글에서 나와 자율주행 트럭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오토(Otto)를 설립했다. 그후 오토가 우버에 인수되면서 우버의 자율주행차 프로젝트 부문의 부사장이 됐다.

결국 우버는 구글과의 지난한 소송에 휘말리게 될 것을 우려해 지난 5월 레반도브스키를 해고하고 말았다.

또한 우버는 인종차별과 성차별 의혹에도 연루돼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경제연구소(NBER)는 우버 운전기사들이 흑인 고객을 기피하고 여성에게는 바가지 요금을 씌우는 경향이 있다는 실험 보고서를 발표했다.

MIT, 스탠퍼드대학, 워싱턴대학 연구팀은 시애틀에서 흑인 4명, 백인 4명의 연구원들에게 자신의 사진을 애플리케이션에 올려 우버를 불러보았고, 보스톤에서는 사진 대신 흑인으로 추정되는 이름이나 백인 이름을 사용했다.

그 결과 시애틀에서 흑인이 백인보다 우버를 기다리는 시간이 35%나 더 길었고, 보스톤에선 흑인 이름을 사용한 이들의 11.2%가 승차 거부를 당한데 비해 백인 이름을 사용한 이들은 4.5%에 불과했다.

그리고 일부 우버기사들이 여성승객을 고의로 오랫동안 태우고 다니면서 비용을 더 받아낸 사례도 나타났다.

우버는 비정규직인 운전기사의 고용문제와 관련해서도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와 매사추세츠 주의 우버기사들은 지난 2014년 우버를 상대로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는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현재 우버는 운송업체가 아닌 차량을 공유하는 온라인 플랫폼업체이기 때문에 우버기사들은 우버 소속이 아닌 독립적인 계약직 신분이다.

이 소송은 결국 지난해 4월 우버가 캘리포니아와 매사추세츠 주의 기사 38만5000명에게 총 1억 달러를 지급하고 계약해지 관행을 수정하는 선에서 매듭이 지어졌다.

영국에서도 지난해 우버기사 2명이 정규직 문제로 소송을 제기했고 마침내 11월 런던 중앙노동법원은 “우버는 기사들의 피고용인 신분을 인정하고 최저임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8일에는 고객정보를 불법으로 빼냈다는 의혹을 받은 우버의 아태지역 사업 담당 대표 에릭 알렉산더(Eric Alexander)가 해고됐다.

2009년 설립된 우버는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트가 꼽은 기업가치 1위 벤처기업으로, 2010년부터 구글벤처스, 벤치마크캐피털, 다수의 뮤추얼 펀드들 자금 유치에 성공하면서 고속성장을 거듭해오고 있다.

하지만 현재 우버는 단기간에 비약적 성장을 거둔데 반해 성숙한 조직문화를 갖추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으며 극심한 성장통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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