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탄생 배경엔 대기업 아닌 '스타트업' 있었다 대한민국 신성장 스타트업 배출한 '청년기업가대회'…5년간 총 132억원 투자유치

청년기업가대회 주요 스타트업
인간을 이긴 인공지능(AI) 알파고는 한 스타트업에서 탄생했다.

알파고는 영국 스타트업 '딥 마인드'에서 개발했다. 구글은 딥 마인드를 4800억원에 사들여 지난 3월 '인간 대 인공지능'이란 세기의 대결을 그 결과물로 보여줬다. 딥 마인드의 주요 개발자인 데이비드 실버 박사는 2004년부터 알파고의 기반인 '컴퓨터 바둑 강화 학습'을 연구해왔다.

스타트업이 AI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을 발굴해내거나 틈새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다. 저성장 시대에 스타트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히고 있는 것.

머니투데이는 창업 문화가 미미했던 2011년 처음으로 창업경진대회 '청년기업가대회'를 개최하며 신성장동력이 될 스타트업 발굴에 앞장서왔다.

지난해 열린 5회 청년기업가대회에서 우승한 '모모'(momo)는 웹·모바일에서만 유통되는 동영상 콘텐츠인 '웹드라마'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데 도전했다. 신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케이큐브벤처스와 DSC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1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정신아 케이큐브벤처스 상무는 "이미지, 텍스트 중심 소비에서 영상 콘텐츠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는 시점에서 모바일 환경에서 단 시간 내 즐길 수 있는 영상 콘텐츠 제작과 유통에 특화된 팀이라는 점에 주목했다"며 "스낵컬쳐 문화에 익숙한 현대 이용자들에게 킬러 콘텐츠를 제공,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구현과 연관 영역으로의 확장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한 바 있다.

최근 들어 각광받고 있는 AR(Artificial Reality·가상현실)에 일찌감치 도전한 스타트업 '언리얼파크'도 배출됐다. 이들은 AR 기술을 활용한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틈새 시장을 만들어 나가는 곳도 있다. O2O(온·오프라인 연결) 서비스인 팀와이퍼는 앱으로 손세차를 주문하면 소비자의 차량을 알아서 가져다 손세차장를 한 뒤 다시 전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장성을 인정받아 총 4억5000만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컷앤컬도 헤어 콘텐츠와 헤어숍을 연결해주는 O2O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3클랩스(3claps)는 국내 유아복·아동복 브랜드를 북미 시장에 판매하는 역직구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그동안 청년기업가대회를 거쳐간 스타트업이 유치한 누적 투자금액은 총 131억9500만원에 달한다.

2011년 열린 1회 청년기업가대회에서는 스타일쉐어와 비트윈이 배출됐다. 특히 비트윈은 트위터, 페이스북이 성장하는 상황에서 폐쇄형 SNS를 내세워 한국·중국·일본 등에서 1000만 다운로드 돌파하는 등 커플 SNS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2회 대회 출신인 말랑스튜디오는 지난해 4월 스타트업 연합 옐로모바일에 합류했다.

해외에서 한류 상품 이커머스(E-commerce)서비스를 내놓은 3회 대회 우승팀 노태그(NoTag)는 한국 청년들의 글로벌 진출 지원 정책인 케이무브(K-MOVE)의 모범 사례로 선정됐었다. 국내 최대 재능 거래 온라인 마켓을 운영하는 크몽은 최근 월 매출 2억원을 돌파했다.

2014년 4회 대회에서 우승한 온누리DMC는 모바일 시대 광고 문제를 해결한 기술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보광창업투자 등으로부터 총 2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는 쿡방에 이어 집방 열풍을 일으키며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국내 최고 투자자들이 대회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는 점도 대회 성공 비결 중 하나로 꼽힌다. 1회 대회부터 매해 심사를 담당한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 회장은 세계 최초 IPTV(인터넷 텔레비전)인 하나TV를 창업한 성공한 벤처 1세대다. 다음 창업자 이택경 매쉬업엔젤스 대표를 비롯해 국내 대표 엔젤투자사인 프라이머의 권도균 대표, 캡스톤파트너스의 송은강 대표, 코그니티브인베스트먼트의 이희우 대표, 본엔젤스 파트너스의 강석흔 이대표 등이 심사를 담당해왔다.

한편 올해 6회 청년기업가대회는 머니투데이와 함께 국내·외 유수의 액셀러레이터(기업 육성 기관)와 벤처캐피털 등이 공동주최로 나서 다양한 투자 유치 기회 등 더욱 풍성한 혜택을 제공한다.